[TV리포트=양원모 기자] 대상포진과 치매의 연관성이 조명됐다.
4일 밤 채널A ‘몸신의 탄생’에서는 치매를 앓는 아내를 돌보는 남편 정원도 씨의 사연을 중심으로 숨겨진 치매 위험 요인을 짚었다. 양영순 신경과 교수, 변지현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두리 간호학과 교수 등이 전문가 패널로 출연했다.
양 교수는 먼저 치매 환자 보호자의 치매 발병 위험성을 지적했다. 양 교수는 “배우자가 치매를 앓는 경우 주 보호자인 배우자가 치매에 걸릴 위험이 최대 6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보고된 연구가 있다”며 “간병 과정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 정신적 질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우울증도 치매 증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양 교수는 “원인은 우울증이지만 증상은 치매와 같아 ‘가짜 가’를 써서 가성 치매라고 부른다”며 “우울증이 계속되면 뇌가 변해 기억력이 떨어지는 치매 증상이 나타난다”고 했다.
양 교수는 “실제로 다른 병원에서 치매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하다 계속 나빠져 의뢰된 환자가 있었는데, 신경 심리 검사에서 우울증 지수가 너무 높았다”며 “치매 약제를 모두 끊고 우울증 약만 썼더니 정상이 됐다”고 했다.
아내가 치매 진단을 받은 뒤 우울증이 심해져 치료를 받고 있다는 정 씨는 “아내에게 갑자기 날벼락 같은 치매가 오니 그 충격으로 우울증이 급상승했다”며 “호흡 곤란이 오고 가슴이 터질 것 같아 신체적으로 견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세 번째 위험 요인으로는 노인 우울증이 꼽혔다. 김두리 교수는 “노인 우울증은 전형적인 우울감보다 수면 부족, 원인 모를 통증, 식욕 저하 같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자녀분들이 눈치채지 못한다”고 했다.
마지막 위험 요인은 대상포진이었다. 양 교수는 “국내 대상포진 환자들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대상포진 병력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약 4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유민상이 “대상포진은 피부병이라고 생각했다”고 하자, 양 교수는 “신경절에 생긴 염증이 뇌까지 영향을 미쳐 (치매 원인 물질의 하나인)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을 촉진한다는 가설이 있다”며 “바이러스가 혈관에도 염증을 일으켜 뇌혈관을 손상시켜 혈관성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매 환자가 대상포진에 감염되면 극심한 신경통을 겪게 되고, 그로 인해 인지 기능이 더 악화되거나 망상, 섬망 증상이 생길 수 있다”며 “주치의와 상의 후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하시길 추천한다”고 했다.
양원모 기자 / 사진=채널A ‘몸신의 탄생’ 방송 캡처
Copyright ⓒ TV리포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