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한수지 기자] 캐나다 출신 라일리가 등산을 하는 아픈 사연이 전해졌다.
4일 방송된 KBS1 ‘이웃집 찰스’ 540회에는 기업 CEO들의 영어 선생님 ‘캐서방’ 라일리의 유쾌한 이중생활이 전파를 탔다.
이날 캐나다 출신 라일리(44)는 파주에 위치한 집에서 이른 아침 하루를 시작했다. 그는 눈을 뜨자마자 옥상으로 향해 운동을 했다. 그는 “카피 두잔 마시고 바로 운동한다. 나이가 들수록 골밀도와 근육량이 줄어든다. 그래서 운동을 계속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때 아내 이하정 씨가 등장했고 두 사람은 함께 운동을 했다. 아내는 예사롭지 않은 훌라후프 솜씨를 선보였다. 알고 보니 아내 하정 씨는 전직 훌라후프 댄스 강사였다고.
운동을 마친 그는 본격적으로 출근 준비를 하고 여의도로 향했다. 라일리가 도착하자마자 꺼낸 것은 다름 아닌 여러 개의 출입증이었다.
라일리의 진짜 정체는 기업 CEO들의 영어 강사로, 각 회사에 출입하기 위해 다수의 출입증을 소지하고 있었다. 그는 2005년 한국에 온 뒤 일반 학생부터 직장인, 임원, CEO까지 다양한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쳐 온 베테랑 강사다. 그는 “처음에는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했고 경력이 쌓이면서 임원급 학생들을 가르치게 됐다”라고 밝혔다.
라일리와 8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한 무역회사 CEO 빈원갑 씨와의 실제 수업 현장이 공개됐다. 빈원갑 씨는 “한국말로 대화해 본 적이 한번도 없다”라고 말했다.
스포츠와 역사, 여행, 등산 등 폭넓은 관심사를 바탕으로 CEO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것이 그의 수업 방식이었다. 자연스러운 대화에 제작진은 “이게 수업이 맞냐”라고 물었고 빈 씨는 “대화가 수업이다. 이야기만 1시간 하는 거다. (해외에서) 회화가 목적이다보니 내가 원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CEO와의 수업을 마치고 라일리가 향한 곳은 집이 아닌 북한산이었다. 도착하자마자 다급히 등산복으로 갈아입은 뒤 익숙하게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사실 라일리는 등산 애호가로도 SNS에서 유명하다.
북한산을 몇 차례 올랐는지 셀 수 없을 정도로 자주 온다는 그는, 사모바위의 유래와 김신조 사건까지 술술 설명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산을 찾을 정도로 등산에 푹 빠져있는 라일리지만, 그가 처음부터 산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라일리는 “부모님은 제가 한국에 사는 동안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몇년 전에 돌아가셨다. 코로나19시기에 돌아가셔서 캐나다에 살 수가 없었다. 그래서 힘들었다”라며 눈물을 삼켰다. 이어 “어머니는 평생을 아프셨고, 제가 기억하는 대부분의 시간을 휠체어를 타셨다. 어릴 때 어머니가 걸어갈 수 있는 곳은 걸어가라고 하셨다. 어머니가 걷는 것을 힘들어 하는 것을 보며 배웠다. 걸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라는 것을. 그래서 저는 많이 걷는다”라고 전했다.
한수지 기자 / 사진= KBS1 ‘이웃집 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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