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전국을 덮친 기록적 폭염을 국가 재난으로 규정하고 국민의 생명과 일상을 지키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을 4일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뉴스1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제34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전국에서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며 "남부 일부 지역의 경우 40도를 훌쩍 넘는 사상 초유의 폭염이 벌써 며칠째 계속되면서 국민들의 일상생활마저 어려운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인명·재산 피해 규모를 언급하며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극심한 폭염으로 5월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온열환자가 2000명에 가깝고 사망자도 16명에 이르는 등 상황이 매우 위중하다"며 "돼지, 닭 등 가축과 양식 어류의 집단 폐사, 농작물 피해 같은 재산손실도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기상이변으로 극한적인 날씨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며 "현 상황을 국가 재난 사태로 보고, 국민 삶을 보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필요한 조치를 빠르고 빈틈없이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폭염 대응의 최우선 과제로 인명 보호를 꼽았다. 그는 "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며 "쪽방촌 주민과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지원책을 한 번 더 세심하게 살펴주고, 옥외작업장과 밀폐공간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안전관리 역시 꼼꼼하게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자들의 작업 중지권이 실질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현장을 집중 점검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작업 중지권은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을 때 근로자가 작업을 멈추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는 권리다. 이어 이 대통령은 "폭염쉼터의 추가 확충, 이용률 제고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해 지역 지원과 사회 기반 대책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피해집중지역에 대한 특별교부세 등 중앙정부 차원의 재정지원과 함께 가뭄 농가에 대한 긴급 용수 대책도 서둘러야 한다"며 "냉방수요 폭증에 따른 전력 수급 문제도 선제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는 극한 기후에 대응한 근본적 체질 개선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극한 기후의 일상화에 대응해서 재난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폭염에 대한 범국가적 위험인식을 한층 더 높여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폭염 일러스트 이미지. AI툴로 생성됐습니다.
서울 전역 '폭염중대경보'
이 가운데 기상청은 4일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전역을 비롯해 경기 일부와 전북, 광주 등지로 폭염특보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를 확대 발표했다. 폭염중대경보는 올해 6월부터 새로 도입된 최상위 단계로, 최고기온이 39도 또는 최고 체감온도가 38도를 웃돌 가능성이 있을 때 발령된다.
앞서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2일 하루에만 온열질환자가 18명 발생했다. 이에 따라 올해 5월 15일부터 누적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2명을 포함해 185명으로 집계됐다.
기상청과 방역 당국은 폭염중대경보 발효 시 야외활동을 즉시 중단하고 시원한 장소로 이동하며 취약계층의 안전을 확인하는 '중단(Stop)·이동(Move)·확인(Check)' 행동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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