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전 중국에서 강도살인 범죄를 저지르고 한국으로 들어와 불법체류하며 도피 생활을 이어오던 중국인이 경찰의 끈질긴 국제공조수사 끝에 끝내 검거돼 본국으로 강제 송환됐다.
강도살인 범죄를 저지르고 한국으로 넘어와 불법체류하며 도피하던 중국인이 검거되는 모습. /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기남부경찰청은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중국인 A 씨를 검거했으며 주한중국대사관과 협조해 지난달 24일 중국으로 강제 송환 조치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1997년 3월 10일 중국에서 공범 2명과 함께 택시 강도 범행을 저질렀다. A 씨는 이 과정에서 자신에게 저항하던 택시기사를 흉기로 살해한 뒤 수사당국의 눈을 피해 한국으로 도주했다.
장기간 미제로 남아 있던 이 사건은 발생 24년 만인 2021년 9월, 중국 수사당국이 DNA 분석 등을 통해 공범을 검거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중국 측은 이 과정에서 A 씨의 신원을 특정하고 그가 한국에 거주 중인 사실을 확인한 뒤 한국 경찰에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다.
인터폴 적색수배자 신분이 된 A 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인지하자 국내 체류 기간이 끝났음에도 출국하지 않은 채 불법체류 신분으로 도피 생활을 지속했다. 범행 이후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와 금융 계좌를 일절 사용하지 않았으며 평소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등 치밀하게 추적을 피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올해 2월 마약·국제범죄수사대가 확대 개편되는 등 국제공조 기능이 강화되자 A 씨 범죄의 중대성을 고려해 이를 '중요 사건'으로 지정하고 본격적인 추적에 나섰다. 수사팀은 A 씨가 과거 거주했던 지역 일대를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이는 한편, 관련 계좌와 주변 CCTV 영상을 정밀 분석하는 등 다각도로 추적을 벌인 끝에 A 씨의 은신처를 특정했다.
결국 경찰은 끈질긴 추적 끝에 지난달 2일 주거지 인근에서 A 씨를 체포했으며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같은 달 24일 본국으로 송환 조치했다.
이번 검거와 관련해 중국 공안부 관계자는 "경기남부청의 끈질긴 추적 덕분에 강도살인범을 검거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양국 수사기관 간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 국제공조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경찰 관계자 역시 "국내외 법질서를 위협하는 도피 사범 검거를 위해 국제공조 수사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향후 국가기관 간 공조 범위 또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