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직후 7시간30분 ‘마라톤 회의’…이 대통령, 부동산·증시 총력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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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직후 7시간30분 ‘마라톤 회의’…이 대통령, 부동산·증시 총력 점검

투데이신문 2026-08-04 09:12: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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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남미·독일 순방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3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미국·남미·독일 순방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3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7박 11일간의 미국·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부동산과 주식시장 안정화 대책을 점검하는 ‘마라톤 회의’를 열었다. 해외 순방 직후 곧바로 최대 국내 현안을 직접 챙기며 경제 상황 관리에 나선 것으로 최근 부동산 시장 불안과 증시 변동성에 대한 정부의 위기의식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3일 오전 미국·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곧바로 청와대로 출근해 비공개 ‘부동산 및 주식시장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오후 3시 시작된 회의는 오후 10시 30분까지 7시간 30분 동안 이어졌으며 한성숙 국무총리를 비롯해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관계부처 장관, 실무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회의 도중에는 참석자들의 저녁 식사를 위해 도시락이 제공되는 등 사실상 ‘끝장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발표된 부동산 세제 개편안과 지난달 31일부터 시행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보완대책 등 최근 정부 정책의 시장 영향과 대응 방안을 집중 점검했다. 특히 장관뿐 아니라 실무를 담당하는 실·국장들에게도 직접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며 시장 상황과 정책의 실효성을 세밀하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2022년부터 지속된 주택 공급 부진이 공급 절벽 상황을 초래했다”며 “이를 극복하려면 공급과 그 속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대한 신속하게 많은 주택이 공급될 수 있도록 가능한 공급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고 행정조치와 금융·재정·규제완화 등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해 공급이 현실화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또 관계부처에는 기존 공급 대책을 전면 재점검하고 현실적인 국민 요구를 반영해 보완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으며 2~3일 안에 금융 및 주택 공급과 관련한 후속 보고회의를 다시 열도록 지시했다.

미국·남미·독일 순방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3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강훈식 비서실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미국·남미·독일 순방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3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강훈식 비서실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대통령이 장기간 해외 순방을 마치자마자 휴식도 없이 7시간 30분 동안 경제 현안을 직접 챙긴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만큼 부동산과 증시 문제가 현 정부의 최대 정책 과제로 떠올랐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50%대 아래로 하락하는 등 민심 변화 조짐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경제 현안을 직접 관리하는 모습을 통해 국정 장악력을 회복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여름 휴가를 사실상 반납한 채 부동산과 금융시장 안정에 집중하는 배경에도 이러한 위기의식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민들의 평가는 결국 정책의 실행 결과에 달려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공급 확대가 실제 시장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증시에서는 투자심리 회복과 제도 개선이 체감 효과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정부가 잇달아 내놓는 대책이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는 쉽지 않다.

결국 이재명 정부는 이제 정책의 방향이 아니라 성과로 평가받는 단계에 들어섰다. 대통령이 직접 ‘속도’를 강조하며 후속 대책 마련을 독려한 만큼 향후 발표될 공급 확대와 금융시장 안정 대책이 실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국민들은 정부가 어떤 정책을 내놓을 것인지보다 그 정책이 시장과 민생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것인지 묻고 있다. 이제 그 질문에 정부가 실질적으로 답할 차례다. 이재명 대통령이 부동산과 증시에 대해 어떤 특단의 조치를 내리고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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