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2%대로 내려선 가운데 정부는 7차 최고가격 인하 조치가 물가 상승률을 약 0.3%포인트(p) 낮춘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유류와 먹거리 가격 안정을 이어가는 한편 추석을 앞두고 민생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도 속도를 낸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7월 소비자물가 동향과 향후 물가 위험 요인, 가공식품 가격 동향 및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이 차관은 "7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8개월 만에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3개월 만에 2%대로 완화됐다"며 "역대 최대 규모의 할인 지원과 민생물가 안정 대책, 최고가격 인하 조치 등에 힘입어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0.2%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6월 3.2%에서 7월 2.8%로 낮아졌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월 대비 0.7%, 석유류 가격은 5.3% 각각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농축수산물은 3.2%에서 0.9%로, 석유류는 24.7%에서 15.5%로 둔화됐다.
정부는 지난 6월27일부터 시행한 7차 최고가격 인하 조치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ℓ당 150원가량 낮아지면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약 0.3%p 끌어내린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는 최근 유로존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2.8%에서 2.9%로 높아진 것과 달리 국내 물가는 상승세가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신비 기저효과와 이상기후, 식품 가격 상승 가능성은 향후 물가를 자극할 요인으로 지목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이후 한 달간 시행했던 휴대전화 요금 할인 효과가 사라지면서 올해 8월 휴대전화 요금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약 0.8%p 높이는 기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차관은 "상승세 완화에도 그동안 물가 상승이 누적돼 높은 물가 수준이 이어지고 민생 부담도 여전하다"며 "중동전쟁 불확실성과 통신비 기저효과, 폭염 등 이상기후, 식품 가격 등 물가 상방 위험이 상존하는 만큼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을 최소화하고 민생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전 부처가 총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최고가격제를 지속 운영하는 한편 이날 '착한 주유소'를 추가 선정하고 원유 도입과 비축 여력을 확보해 석유류 수급과 가격 안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달부터 시행 중인 역대 최대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 행사도 이달까지 연장한다. 계란과 고등어 수입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수산물 가격이 오를 경우 갈치와 오징어까지 정부가 직접 수매해 할인 공급할 방침이다.
아울러 폭염과 폭우에 민감한 채소류와 양식어류의 수급 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식품업계와의 협의를 통해 물류비와 원재료 수급 상황을 관리해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추석 성수품 가격 안정과 취약계층 부담 완화 방안 등을 담은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오는 9월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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