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교사이자 세 아이 엄마에서 14선 하원의원으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원로 여성 정치인 케이 그레인저가 2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텍사스 최초의 공화당 소속 여성 하원의원이자 전직 하원 세출위원장 그레인저가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3일 보도했다.
그레인저 의원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었다고 유족은 전했다.
1943년 텍사스주(州) 그린빌에서 태어나 텍사스 웨슬리안대를 졸업하고 교원 자격증을 취득했다.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 결혼해 세 자녀를 뒀지만, 이혼했고 이후 보험 판매까지 하며 힘들게 싱글맘으로 일했다.
정계에 발을 들인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집 주변 폐기물 처리장 건설 문제를 놓고 목소리를 내면서 포트워스시 도시계획위원이 됐고, 이어 시 의원에 도전했다.
1991년에는 포트워스 최초의 여성 시장으로 뽑혔다. 당시 시민 순찰대를 도입해 시 범죄율을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6년 하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텍사스 지역 최초의 공화당 여성 하원의원이라는 새 기록을 세웠다.
이후 선거에서 14번 연승하며 약 30년간 의원직을 맡아왔고, 2023년에는 공화당 여성의원 중 최초로 세출위원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치매 증상을 겪으면서 2024년 3월 위원장직에서 물러났고 같은 해 말 은퇴를 선언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연방 하원의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공직에서 여성의 장벽을 허문 인물"이라고 기렸다.
heeva@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