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는 4일 이형일 제1차관 주재로 제72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7월 소비자물가 동향과 향후 물가 위험 요인, 가공식품 가격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7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상승했다. 지난 6월 3.2%에서 상승 폭이 0.4%포인트 축소되면서 지난 4월 이후 3개월 만에 2%대로 둔화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소비자물가는 0.2% 하락했다. 전월 대비 물가가 내려간 것은 8개월 만이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농축수산물은 전월보다 0.7%, 석유류는 5.3% 각각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농축수산물은 6월 3.2%에서 7월 0.9%로, 석유류는 24.7%에서 15.5%로 낮아졌다.
이 차관은 “7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기준으로 8개월만에 하락했고,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3개월만에 2%대로 완화됐다”며 “역대최대 할인지원 등 민생물가 안정대책 추진, 최고가격 인하 등 정책노력에 힘입어 농축수산물, 석유류가 모두 전월비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부터 시행한 7차 유류 최고가격 인하 조치가 물가 둔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봤다. 최고가격을 ℓ당 150원 낮추면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약 0.3%포인트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유로존의 7월 물가 상승률이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6월 2.8%에서 7월 2.9%로 확대된 것과 달리 국내 물가는 둔화 흐름을 보였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다만 8월에는 통신비 기저효과가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8월 한 달간 시행된 휴대전화 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8월 휴대전화 요금 상승률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약 0.8%포인트 높일 것으로 예상됐다.
중동전쟁의 불확실성과 폭염 등 이상기후, 식품가격 상승 가능성도 물가 상방 요인으로 꼽혔다.
이 차관은 “상승세 완화에도 그간 상승세가 누적되어 물가가 높은 수준에서 지속되고 민생부담이 여전한 상황인 만큼, 긴장감을 놓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고가격제를 이어가는 동시에 4일 ‘착한 주유소’를 추가 선정한다. 원유 도입과 비축 여력을 확보해 석유류 수급 및 가격 안정에도 나설 방침이다.
농축수산물 전 품목을 대상으로 한 할인행사도 이달 지속하면서 계란과 고등어 수입을 추진하고 고등어·갈치·오징어 가격이 오르면 정부가 직접 수매한 물량을 할인 방출할 계획이다. 채소류와 양식어류 등 폭염·폭우에 민감한 품목의 수급 동향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정부는 성수품 물가 안정과 취약계층 부담 완화 방안을 담은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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