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8월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국제 유가 급락을 계기로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강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했던 이란 대규모 공습을 취소하면서 중동발 무력 충돌 우려가 완화되자, 유가가 5% 안팎 떨어지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든 것이 위험자산 선호 회복으로 이어졌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3.38포인트(1.32%) 오른 53,178.4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0.78포인트(1.48%) 상승한 7,600.50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40.04포인트(2.13%) 뛴 25,913.90으로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는 이날 상승으로 지난 6월 2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7,609.78)에 바짝 다가섰다.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면서 뉴욕 증시 전반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을 상대로 한 대규모 군사 공격을 예고했다가 이를 철회하고, 대신 대화 재개를 압박하는 쪽으로 기조를 선회했다. 군사적 긴장 완화 기대 속에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4.7% 내린 배럴당 83.77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5.1% 떨어진 배럴당 80.34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낮추며 미국 국채 금리 하락을 동반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증시 마감 무렵 글로벌 채권시장의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4.68%로 전장보다 0.07%포인트 내렸다. 3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도 5.23%로 0.05%포인트 떨어졌다. 물가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장기 금리를 끌어내린 것이다.
이날 증시 상승을 이끈 것은 대형 기술주였다. 알파벳은 4.44%, 마이크로소프트는 4.93%, 아마존은 4.58%, 메타는 6.02% 각각 급등했다.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 4사가 모두 4%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아마존은 주가 강세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3조달러를 돌파, ‘빅테크’ 기업들의 성장 기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이 실적 발표를 통해 막대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재확인하면서, AI 관련 대규모 자본지출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실적 시즌도 증시 랠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로이터통신이 시장 데이터업체 LSEG 집계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 500 구성기업 304곳의 평균 이익 증가율은 29.3%에 달했다. 이들 가운데 85.2%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놓은 것으로 집계됐다.
시타델증권의 스콧 루브너 주식·주식파생상품 전략 책임자는 투자자 노트에서 “시장은 유동성 주도 환경에서 벗어나 실적과 기업 수요, 거시경제 여건이 좌우하는 국면으로 다시금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동성 공급보다 기업 실적과 실물 수요, 거시지표가 증시 방향성을 결정하는 전통적인 장세로 돌아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유가 급락과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견조한 기업 실적,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8월 첫 거래일 뉴욕 금융시장은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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