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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은 레버리지 규제 발표 시점(7월 16일) 이전 일주일(7월 9일~15일) 순매수 결제액이 6억 3544만달러(9073억원)에서 발표 이후인 최근 일주일(7월 25~31일) 24억 8054만 달러(3조 5419억)로 4배 가량 급증했다.
레버리지 규제 시행 첫날인 지난달 31일에도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 1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로 일간 순매수 결제액이 4억5291만달러(약 6481억원)에 달했다. 같은 날 코스피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MSCI 코리아 불 3X ETF(KORU)’은 순매수 741만달러(약 821억원) 2위를 기록하는 등 결제액 상위 1~4개가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됐다.
이날은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를 위해 필요한 기본 예탁금을 현금 3000만원으로 강화하는 조치가 시행된 첫날이다. 삼성전자·하이닉스 레버리지·인버스 16개 종목의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은 총 9299억원으로 전일 대비 83.1% 급감했으나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개인들의 수요 자체는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 체질로는 과도한 레버리지 수요를 흡수하기에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도입한 미국, 홍콩과 달리 국내 증시는 대표주 쏠림 현상이 뚜렷하고 개인 거래 비중이 높은 만큼 수급 구조가 취약할 수밖에 없어서다.
지난달 31일 기준 삼성전자(28.18%)와 SK하이닉스(23.05%)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23%에 달한다. 이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의 지난달 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 전체의 33.8%에 이른다. 반면 미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400여 개에 달하고 엔비디아, 테슬라, 마이크론, 팔란티어 등 다양한 기초자산으로 분산돼 있어 시장 충격이 덜하다는 분석이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400개, 대상 기업만 100개에 달하고 운용자산(AUM) 총액은 50조원 수준”이라며 “국내에선 2개 기업, 16개 종목으로 AUM이 한때 17조원을 넘어 말이 안 되는 규모로 커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몸집보다 시장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진 셈”이라며 “국내 시장의 높은 회전율과 추종 매매 성향을 고려해 제도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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