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집권 1기 때 모로코의 서사하라 영유권 인정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 "감사 표시"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북아프리카 모로코가 지난해 개통된 총연장 1천55㎞ 고속도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붙였다.
3일 영국 BBC 방송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모로코 티즈니트와 서사하라 지역 다클라를 잇는 이 도로는 '도널드 J. 트럼프 고속도로'로 명명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자신의 이름을 딴 도로 명명 사실을 알리며 "언젠가, 바라건대 곧, 이 위대한 고속도로의 전 구간을 여행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적었다.
모로코 정부는 당시 사실 여부에 대해 확인하지 않았지만, 1주일 뒤인 이달 1일 모로코 국영 MAP 통신은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7월 2일자 서한을 공개했다.
모하메드 6세 국왕은 서한에서 "양국 관계는 언제나 긴밀한 우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두 차례 임기만큼 활기차고 성과를 거둔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이 모로코의 사하라(서사하라)에 대한 주권을 역사적으로 인정한 결정은 세대를 거쳐 모로코 국민의 기억 속에 영원히 새겨질 것"이라며 "우정과 평화의 이 같은 표시를 기리고, 나의 깊은 감사를 개인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왕국의 가장 중요한 고속도로 가운데 하나에 대통령의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종전에 티즈니트-다클라 고속도로라고 불린 해당 도로는 모로코 티즈니트에서 시작해 구엘밈과 서사하라 지역 라윤을 지나 다클라까지 1천55㎞를 잇는다. 모로코는 약 10억 달러(약 1조4천300억원)를 투입해 2015년 착공했으며 지난해 1월 전 구간을 개통해 운영에 들어갔다.
모하메드 6세 국왕은 해당 도로에 대해 "모로코 북부와 남부를 연결하는 매우 중요한 전략 축"이라고 강조했다.
모로코가 '남부'라고 부르는 서사하라 지역은 26만㎢가 넘는 넓은 지역으로 1975년 스페인 식민 통치에서 벗어나면서 이 지역 대부분을 모로코가 병합했다. 하지만 서사하라 독립운동 세력인 '폴리사리오 전선'이 알제리의 지원으로 1976년 사하라아랍민주공화국을 수립한 뒤 해당 지역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유엔은 이 지역을 '비자치지역'(non-self-governing territory)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연합(AU)은 서사하라의 독립을 인정하는 등 50여년간 영유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때인 2020년 모로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에 맞춰 서사하라에 대한 모로코의 영유권 주장을 인정했다.
이후 모로코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유엔을 대체할 의도로 창설한 '평화위원회'에 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가입하는 등 트럼프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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