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새로운 PBA 챔피언이 탄생했다. 무명의 베트남 신예 응우옌쩐타인타오(29)가 '튀르키예 전설'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PBA 챔피언에 등극했다. 프로당구 데뷔 59일 만의 우승이다.
응우옌쩐타인타오는 3일 밤 9시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환경 건축자재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사이그너를 세트스코어 4-3으로 꺾었다.
1세트를 5이닝 만에 10:15로 내준 응우옌쩐타인타오는 2세트를 15:5(6이닝)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이어진 3·4세트를 각각 6:15(6이닝), 12:15(12이닝)로 내주며 세트스코어 1-3으로 몰렸다.
하지만 5세트와 6세트를 각각 15:9(7이닝), 15:10(9이닝)으로 가져오며 승부를 풀세트까지 끌고 갔다.
7세트에서는 1·2이닝 연속 뱅크샷을 성공시키며 2이닝 만에 7점을 올려 7:5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사이그너가 5이닝에 3점을 보태며 7:9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사이그너의 결정적인 투뱅크샷이 빗나가자, 7이닝 공격에 나선 응우옌쩐타인타오는 뱅크샷으로 2점을 추가한 뒤 남은 2점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11:9 승리를 거두고 PB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2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을 통해 데뷔한 응우옌쩐타인타오는 두 번째 대회 만에 결승에 올라 정상까지 오르며 마민껌(NH농협카드),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에 이어 PBA 통산 세 번째 베트남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PBA 누적 상금이 0원이었던 그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원을 획득하며 단숨에 억대 상금 선수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대회 128강에서 에디 레펀스(벨기에·하이원리조트), 64강에서는 신기웅을 승부치기 끝에 꺾고 32강에 오른 응우옌쩐타인타오는 이후 륏피 체네트(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 신정주(하나카드), 부라크 하샤시(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 최성원(휴온스) 등 PBA 강자들을 연달아 제압하며 우승까지 내달렸다.
경기 후 응우옌쩐타인타오는 "우승을 기대하지 않았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베트남에서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고 PBA에 오기까지 어려운 결정을 해야 했다. 그래서 이번 우승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승에 대한 갈망과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이번 경기에 임했다. 덕분에 강자들을 만나도 압박을 받기보다 내 경기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우승 원동력을 설명했다.
사이그너는 비록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준우승 상금 3,400만원을 획득하며 누적 상금 4억1,500만원을 기록했다.
사이그너는 "이번 대회 동안 전반적인 컨디션과 경기력에는 만족한다. 다만 세트스코어 3-1로 앞서던 경기를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아쉽고 화가 난다. 하지만 젊은 선수가 우승한 것은 기쁜 일"이라며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 PBA 웰컴톱랭킹상은 64강에서 애버리지 4.091을 기록한 베트남의 응우옌프엉린(하림)에게 돌아갔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Copyright ⓒ 빌리어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