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개인투자자 진입 기준을 대폭 강화하면서 20·30세대 투자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특정 종목의 2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가 단기 투기 수요를 키우고 증시 변동성을 확대했다는 판단 아래 일반투자자의 기본 예탁금 기준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했다. 그러나 청년 투자자들은 "손실을 줄일 마지막 기회마저 빼앗겼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실제 고점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매수한 투자자들은 최근 주가 조정으로 수십 퍼센트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해외 반도체와 원자력, 우주항공 관련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 역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손실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기존에는 주가가 하락할 경우 추가 매수를 통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이른바 '물타기' 전략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예탁금 기준이 3000만원으로 높아지면서 상당수 개인투자자는 추가 매수 자체가 어려워졌다.
손실 커졌는데 물타기 길 막혀…2030 투자자들 '막막'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관련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현금 3000만원을 보유한 사회초년생이 얼마나 되겠느냐", "돈이 많은 사람만 투자하라는 이야기 아니냐"는 반응이 적지 않다.
일부 투자자는 손실 계좌를 공개하며 서로를 위로하는 게시글을 올리고 있고, "손실을 만회할 방법까지 막혔다"는 글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서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주요 투자층은 20·30세대로 나타난다.
관련 투자 교육을 이수한 투자자 가운데 약 3분의 1 이상이 청년층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자산 형성 속도가 더딘 청년들이 높은 수익을 기대하며 고위험 상품에 뛰어드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한다.
높은 집값과 대출 부담, 취업난이 겹치면서 일반적인 저축만으로는 자산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는 인식이 공격적인 투자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반면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일반 ETF보다 가격 변동폭이 훨씬 크고 하루 만에 큰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충분한 투자 경험과 자금 여력을 갖춘 투자자 중심으로 거래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해외 주요 시장에서도 고위험 파생상품에 대해 투자 경험이나 자산 기준을 요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다만 시장에서는 투자자 보호와 투자 기회 제한 사이의 균형을 놓고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청년층은 "무리한 투자를 막겠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자산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투자 기회까지 차단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인 반면,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상품은 장기 투자보다 단기 매매에 적합한 고위험 상품인 만큼 투자 전 위험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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