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N산업] "한 명뿐인 내 아이, VIB 대우 받는다"… 질주하는 프리미엄 키즈 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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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N산업] "한 명뿐인 내 아이, VIB 대우 받는다"… 질주하는 프리미엄 키즈 레저

뉴스컬처 2026-08-03 19:11: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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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조부모가 손녀와 키즈카페 계산대에서 카드 결제를 하고 있다. 손주를 위한 체험·놀이 소비가 늘며 조부모 세대의 지출 비중도 커지고 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60대 조부모가 손녀와 키즈카페 계산대에서 카드 결제를 하고 있다. 손주를 위한 체험·놀이 소비가 늘며 조부모 세대의 지출 비중도 커지고 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뉴스컬처 이상완 기자] 최근 유아동 시장을 둘러싼 인구 지표에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 국가데이터처 집계 수치를 살피면 지난해 국내 출생아 수는 25만 4500명에 달해 직전 연도 대비 6.8% 증가했다. 합계출산율 지표도 0.80명에 이르며 전년도(0.75명) 수치를 웃돌았다. 올해 1~5월 누적 출생아 수치도 12만 2694명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어나는 등 긍정적 수치가 연달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레저 업계가 예의주시하는 핵심 포인트는 외형적인 이용객 증가 수치에만 매달릴 이유가 없다는 데 있다. 유아동 인구 감소 속에 출생아 반등 현상은 시장 하락을 막는 완충재 역할을 한다. 실제 산업 구조를 개편한 진정한 동력은 소수의 자녀에게 가구의 경제력을 집중시키는 ‘한 아이 집중 소비(Gold Kids·VIB)’ 현상에서 찾을 수 있다. VIB(very important baby)는 매우 소중한 어린이라는 뜻의 VIP(very important person)를 본뜬 신조어다. 이용객 수의 자연 증가를 기다리기보다 1인당 결제액을 가파르게 끌어올리는 영업 전략이 키즈 레저 마켓의 체질을 완벽한 프리미엄으로 재편했다.

자녀 수가 적을수록 아동 1명에게 쓰는 월평균 체육비가 커지는 소비 격차를 시각화했다. 1명 가구 7만3000원, 2명 가구 5만4000원, 3명 이상 가구 4만5000원 순이다. 사진·자료=국가데이터처, 교육부, AI 생성 이미지
자녀 수가 적을수록 아동 1명에게 쓰는 월평균 체육비가 커지는 소비 격차를 시각화했다. 1명 가구 7만3000원, 2명 가구 5만4000원, 3명 이상 가구 4만5000원 순이다. 사진·자료=국가데이터처, 교육부, AI 생성 이미지

 

◇자녀 수 적을수록 지출 증가 객단가 상승

‘외동아이일수록 예체능과 레저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한다’는 명제는 정부 공식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자녀 1명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1만 8000원으로 집계됐다. 자녀 2명 가구(47만 4000원), 3명 이상 가구(35만 8000원)의 수치를 크게 앞지른 결과다. 예체능과 취미 분야에서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 자녀 1명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예체능·취미 지출은 15만 7000원에 달했다. 2명 가구는 11만 4000원, 3명 이상 가구는 9만 3000원 수준을 보였다. 체육 분야 지출만 별도로 분리해 살펴보면 자녀 1명 가구가 7만 3000원으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체육 사교육 참여율 지표조차 자녀 1명 가구(37.6%)가 2명 가구(30.0%)와 3명 이상 가구(24.7%)를 크게 앞질렀다. 자녀 수가 적을수록 학생 한 명에게 투입하는 금액이 커지는 구조적 특징을 여실히 보여준다.

영유아 단계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조기 투자 경향은 일관되게 나타난다. 교육부와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유아 사교육비 시험조사를 보면 6세 미만 유아의 사교육 참여율은 47.6%를 기록했다. 참여 유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3만 2000원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체육 분야 지출액은 12만 7000원 수준이다. 가구 소득에 따른 편차도 무척 크다. 월소득 800만 원 이상 가구의 유아 사교육 참여율이 62.4%에 육박해 300만 원 미만 가구(29.5%) 비중의 두 배를 초과했다. 유아 체육·레저 마켓이 전체 가정에 고르게 퍼지기보다 고소득 가구를 중심에 세운 고단가 위주의 프리미엄 소비 시장으로 굳어졌음을 시사한다.

유아동복 시장은 9.1% 성장한 반면 여성복은 4.4%, 남성복은 2.6% 감소한 의류 소비 격차를 대비했다. 성인 의류 부진 속에서도 아동복 수요가 확대된 양상을 보여준다. 사진·자료=한국섬유산업연합회, AI 생성 이미지
유아동복 시장은 9.1% 성장한 반면 여성복은 4.4%, 남성복은 2.6% 감소한 의류 소비 격차를 대비했다. 성인 의류 부진 속에서도 아동복 수요가 확대된 양상을 보여준다. 사진·자료=한국섬유산업연합회, AI 생성 이미지

 

◇고령층 지갑 공략하는 '텐 포켓'

조부모 세대까지 가세해 한 아이를 위해 기꺼이 지출하는 ‘텐 포켓(Ten Pocket)’ 현상은 키즈 레저 마켓 팽창을 이끄는 강력한 동인으로 작용한다. BC카드가 분석한 60대 이상 고객의 아동 관련 소비 자료를 보면 키즈카페 카드 지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7% 급증했다. 60대 이상 고객의 키즈카페 1인당 평균 이용액은 2만 8000원으로 60대 미만 고객(2만 6000원)을 상회했다. 신한카드 집계 수치상 60대 이상 고객의 키즈카페 이용 건수는 2019년 대비 2023년 1~9월 기준 80% 폭증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삼정KPMG가 피치북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키즈산업 전체 규모는 2025년 약 6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교육과 완구 위주로 이뤄지던 지출 방식이 헬스케어, 체험 서비스 등 전방위적인 고급화 전략으로 확장 중이다.

◇"양보다 질"… 질주하는 '키즈 아웃도어'

프리미엄화 경향은 아웃도어 및 레저 용품 마켓의 성패를 완벽히 갈랐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패션소비시장 조사 인용 자료를 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내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약 2조 3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9.1% 신장했다. 동일 기간 여성복(-4.4%)과 남성복(-2.6%)이 역성장한 수치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전체 아동 수는 줄었지만 고기능성 소재와 확실한 브랜드 가치를 확보한 고가 용품에 씀씀이가 쏠린 결과다.

공간 레저 분야도 '소수 정예 고수익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취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2024~2025시즌 전국 스키장 이용객은 435만 명으로 2011~2012시즌(686만 명) 대비 36.7% 급감했다. 전반적인 스키 인구 감소에 맞서 업계는 어린이 전용 소수 정예 강습과 가족형 패키지 상품을 집중적으로 기획해 수익성을 방어한다. 유아 전용 수영장과 스키 강습장 등이 원어민 수업과 소수 정원제를 접목해 수강료를 끌어올리는 고수익 모델 전략과 정확히 일치한다.

어린이가 설원에서 전문 강사의 1대1 지도를 받으며 스키 기본 자세를 익히고 있다. 고가 장비와 개인 강습을 묶은 키즈 스키 상품은 가족 단위 프리미엄 레저 소비를 보여준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어린이가 설원에서 전문 강사의 1대1 지도를 받으며 스키 기본 자세를 익히고 있다. 고가 장비와 개인 강습을 묶은 키즈 스키 상품은 가족 단위 프리미엄 레저 소비를 보여준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획일적 대중성 배제… VIP 마케팅이 생존 열쇠

결과적으로 키즈 레저 산업은 다수의 고객을 유치해 수익을 내는 '박리다매'식 영업 모델로는 버티기 힘든 구조다. 적어진 아이 하나에 온 가족의 자원이 모이는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고급 서비스와 객단가 상승 전략을 제시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레저 업계 관계자는 "유아동 레저 마켓은 놀이 공간을 일차원적으로 제공하는 단계를 끝내고 신체 발달과 휴식을 복합적으로 충족하는 프리미엄 서비스 경쟁 국면으로 돌입했다"며 "보호자의 까다로운 기준을 완벽하게 만족시킬 정교한 VIP 타깃팅 전략이 향후 시장 주도권을 쥘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컬처 이상완 prizewan2@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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