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도심에서 흉기를 들고 배회하다 붙잡힌 20대 외국인이 헤어진 여자친구를 상대로 범행을 준비한 정황이 드러나 구속됐다.
고양경찰서는 살인예비와 공공장소 흉기소지, 협박 등의 혐의로 베트남 국적의 2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11시30분께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일대에서 흉기를 든 채 돌아다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젊은 남성이 칼과 가위를 들고 돌아다닌다”는 시민의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후 약 2시간 동안 주변을 수색한 끝에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 오전 1시20분께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오전 1시35분께 A씨를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흉기를 가지고 다닌 이유에 대해 “누군가 빌려달라고 해서 가져왔다”거나 “베트남에서는 부적의 의미로 들고 다닌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A씨의 진술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판단하고 사건 발생 전후의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사건 직전 A씨가 다른 남성과 함께 있던 베트남 국적의 전 여자친구 B씨와 말다툼을 벌인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A씨는 B씨에게 “기다리라”는 취지로 말한 뒤 흉기를 가져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흉기를 소지한 상태로 B씨의 주거지까지 찾아가 초인종을 여러 차례 누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B씨가 집에 없어 A씨가 집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같은 CCTV 분석과 동선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A씨가 단순히 공공장소에서 흉기를 소지한 데 그치지 않고 전 여자친구를 상대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기존 공공장소 흉기소지 등의 혐의에 살인예비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법원은 지난 2일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헤어진 여자친구를 상대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판단해 살인예비 혐의를 적용했다”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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