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를 찾던 손님들 발길이 끊기니 앞으로가 더 걱정이죠.”
홈플러스가 수익성이 낮은 전국 37개 점포를 최종 폐점하기로 하면서 지역의 대표 집객시설(앵커테넌트) 역할을 해온 대형마트가 사라질 경우 주변 골목상권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찾은 홈플러스 동수원점은 영업 종료를 앞두고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는 ‘폐점 정리’ 행사가 한창이었다. 건물 외벽에는 ‘영업 종료로 인한 폐점 정리’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고, 1층에는 수영복과 골프웨어, 신사복, 운동화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매대가 빼곡히 들어섰다. 기존 푸드코트 자리까지 고별전 특가 상품이 차지한 가운데 구경 나온 고객들은 진열된 상품을 뒤적이며 가격을 살폈다.
이처럼 매장 정리 과정이 진행되며 폐점이 가까워질수록 인근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홈플러스 동수원점 옆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단골이던 홈플러스 직원들은 물론 장을 보러 온 손님들도 이미 마트 임시 휴무가 시작된 이후로 눈에 띄게 줄었다”며 “하루 방문객과 매출 모두 이전과 차이가 벌어져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포천송우점 주변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B씨도 “이미 손님이 예전 같지 않은데, 고별 행사마저 끝나면 그나마 찾아오던 사람들 발길도 더 끊길 것 같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행사를 찾은 주민들 역시 폐점 이후 지역 상권과 동네 분위기 변화를 우려했다. 인근 주민 C씨는 홈플러스 동수원점 맞은편, 옛 하이마트 건물이 장기 공실로 남아 있는 점을 언급하며 “안 그래도 큰 건물이 비어 있는데 홈플러스까지 문을 닫으면 동네가 더 썰렁해지고 사람들도 줄어들 것 같다”고 걱정했다.
전문가들은 공실이 장기화 되면 소비자의 이동이 다른 지역으로 고착화되고, 지역 상권 활력도 떨어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대형마트가 폐점하면 소비자 유입이 감소하면서 주변 음식점 등 골목상권의 매출도 연쇄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자체와 건물 소유주가 협력해 빠르게 공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복합쇼핑·문화시설이나 공공서비스 등 새로운 집객 기능을 유치해 소비·문화 거점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홈플러스 최종 폐점 대상 37곳에는 고양터미널·분당오리·동수원점 등 경기권 8곳, 가좌·숭의·연수 등 인천권 5곳이 포함됐다. 영통과 북수원점 등 전국 67개 점포는 이르면 오는 7일부터 영업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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