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기업가 정신이 국제 학술대회에서 새로운 경영학 개념으로 조명됐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2026 세계경영사학회’에서 신 명예회장의 기업가정신과 롯데그룹의 성장 과정을 분석한 연구가 발표됐다고 3일 밝혔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세계경영사학회는 지난 7월 27일부터 31일까지 토론토대에서 열렸다. 세계 40여개국에서 400명 이상의 연구자가 참석해 금융과 유통, 제조업, 초국적 기업 등과 관련한 약 90개 세션과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백인수 오사카경제대학 교수가 ‘무경계 경쟁우위: 국경을 넘나든 롯데 창업주 신격호의 기업가 여정에 대한 동태적 연구’를 주제로 발표했다. 백 교수는 2023년에도 ‘경계 없는 시장 개척자, 롯데 신격호’를 주제로 신 명예회장의 기업가정신을 연구한 바 있다.
백 교수는 이번 발표에서 무경계 경쟁우위라는 개념을 통해 신 명예회장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롯데를 성장시킨 과정을 재해석했다. 무경계 경쟁우위는 특정 국가나 산업, 조직에 머물지 않고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확보한 지식과 자원을 결합해 새로운 사업 기회로 전환하는 역량을 의미한다.
연구에서는 신 명예회장의 생애를 청년기와 중년기 전반·후반, 노년기 등 네 단계로 나눠 각 시기에 직면한 경계와 이를 극복한 과정을 분석했다.
특히 문학과 정치, 산업, 조직 등 서로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과 경험이 롯데그룹의 사업 확장과 경쟁력 형성에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신 명예회장은 일본에서 껌 사업을 시작한 뒤 식품과 유통, 관광, 화학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현대 경영인에게 던지는 시사점도 도출했다. 경영자는 경계 밖의 전문성을 학습하며 이를 조직에 접목하고, 장기적 관점으로 후임자 및 미래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발표 이후에는 신 창업주의 기업가정신을 다른 국가의 초국적 기업가 사례와 비교하는 연구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오스트리아 그라츠대학의 크라우처 교수는 발표 자료의 공유를 요청하며 국제 비교 연구의 가능성을 제안했다.
백 교수는 “신 명예회장의 기업가정신은 오늘날 기업가들에게도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사례”라며 “창업을 꿈꾸는 기업가라면 인공지능(AI) 시대에도 새로운 기회를 무한 학습하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며, 사회와 미래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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