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투자자들이 개인 지갑에서 거래소로 자산을 옮기는 이례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업계에서는 하드웨어(실물) 블록체인 지갑 취약점으로 약 1억달러(약 1,4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이 탈취되면서 투자자들이 자산 보관 방식 자체를 다시 점검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비트코인
블록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지난 7월 31일 10개 미만 규모의 비트코인 거래소 입금량이 약 7,300개까지 급증했다고 밝혔다. 즉, 비트코인 10개보다 적은 물량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이 본인의 자산을 거래소로 옮기는 움직임이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최근 10개 미만 규모의 비트코인 거래소 입금량은 지난 2월 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크립토퀀트 분석진은 ‘콜드카드(Coldcard)’ 하드웨어 블록체인 지갑 시스템 해킹 이후 투자자들이 안전을 찾아 보유 물량을 가상화폐 거래소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크립토퀀트는 최근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대응 방식이 지난 2022년 에프티엑스(FTX) 가상화폐 거래소 붕괴 당시와 정반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1월 에프티엑스 붕괴 당시 투자자들은 거래소 파산 위험을 우려해 대규모 출금을 진행했다.
에프티엑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 시장의 가장 큰 우려는 거래소 파산과 출금 중단 위험이었다. 당시 투자자들은 ‘내 자산은 내가 직접 보관해야 한다’는 인식 아래 보유 자산을 개인 지갑으로 옮겼다.
반면, 이번 ‘콜드카드’ 사태에서는 개인 지갑 자체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보유 비트코인을 거래소로 이동시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7월 31일 가상화폐 거래소로 향한 비트코인 전체 개수는 1만1,163개로 조사됐다.
‘콜드카드’ 보안 사고는 캐나다 기업 코인카이트(Coinkite)가 개발한 하드웨어 지갑으로, 개인이 자신의 비트코인을 직접 보관하는(자가 수탁) 방식의 대표적인 제품이다. 그러나 최근 일부 ‘콜드카드’ 펌웨어에서 오류가 발생하며 보안성이 떨어지고 보유자들의 비트코인 물량이 탈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보안 사건은 특정 버전의 ‘콜드카드’ 기기가 지갑 생성 과정에서 하드웨어 기반 난수 생성 기능 대신 예측 가능한 소프트웨어 난수 생성 방식을 사용하면서 일어났다. 일반적으로 블록체인 지갑은 생성 과정의 무작위성이 높을수록 안전하다.
하지만, 최근 오류에 공격자들은 일부 ‘콜드카드’ 블록체인 지갑의 복구 문구(시드문구)를 추론할 여지를 얻었고, 개인키(비밀번호)를 알아내 지갑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피해 규모는 약 1천 개에서 1,300개의 비트코인으로 추정된다. 현금 가격 기준으로는 약 7천만 달러에서 9천만 달러(약 1천억 원에서 1,300억 원) 규모다.
한편 업계에서 최근 ‘콜드카드’ 사건은 그동안 비트코인 보관 방식의 주요 대안으로 여겨졌던 하드웨어 지갑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8월 3일 오전 현재 코인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91% 하락한 9,011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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