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대표기자| ”단기적으로는 고기압의 정체가 폭염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고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와 해수면 온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한국 기후과학연구원 박세윤 연구위원
경남 양산의 낮 최고기온이 42.4도를 기록하며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이는 2018년 강원 홍천의 41.0도를 넘어선 수치이며 양산에서는 사흘 연속 40도를 웃도는 더위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의 주요 원인으로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동시에 덮은 것으로 분석했다. 두 고기압이 상·하층에서 공기를 가두면서 지표면 기온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구조에서는 공기가 하강하며 압축돼 기온이 높아지고, 구름 형성이 억제된다. 강한 일사가 지속되면서 뜨거운 공기가 한 지역에 장기간 머무는 '열돔(Heat Dome)' 현상이 나타난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의 폭염 시작 시기는 과거보다 앞당겨졌고 종료 시점은 늦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유럽에서도 올여름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을 중심으로 40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졌다. 사하라 사막의 고온 공기와 상공의 고기압이 겹치면서 열돔이 형성돼 산불과 가뭄 위험도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면 온도 상승도 폭염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해역 평균 해수면 온도가 관측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따뜻해진 바다는 밤에도 열을 방출해 열대야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대기 중 수증기를 늘려 집중호우와 태풍의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간 폭염은 토양 수분 감소와 도시 열섬현상 등을 통해 기온 상승을 더욱 가중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많은 도심에서는 체감온도가 실제 기온보다 높게 나타날 수 있다.
한편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은 폭염을 대표적인 기후재난 가운데 하나로 분류하고 있다. 폭염은 건강 피해와 전력 수요 증가, 농작물 피해, 산불 위험 확대 등 사회·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응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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