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만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에어컨 사용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낮에는 집 안까지 뜨거운 열기가 들어오고, 밤에도 더위가 가라앉지 않아 냉방을 멈추기 어렵다.
에어컨을 계속 켜두면 더위는 피할 수 있지만 다음 달 전기요금이 걱정된다. 그렇다고 가동 시간을 줄이기에는 집 안 온도가 금세 올라 더위를 견디기 어렵다.
이처럼 냉방은 포기하기 어렵고 요금 부담은 줄이고 싶은 가정을 위해 LG전자 직원이 평소 에어컨을 사용할 때 바꿔야 할 습관을 소개했다. 집에서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에어컨 전기요금 절약법 3가지를 알아본다.
1. 희망 온도는 24~26도로 설정하고 풍량은 강하게 켠다
무더운 바깥에서 집으로 들어오면 에어컨 희망 온도를 18도나 20도까지 낮추기 쉽다. 그러나 설정 온도를 크게 내린다고 해서 찬 바람이 더 낮은 온도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실외기가 설정 온도에 도달할 때까지 높은 출력을 계속 유지해 전력 사용량이 늘어날 수 있다.
처음 에어컨을 켤 때는 희망 온도를 24~26도로 맞추고 풍량을 강하게 설정하는 편이 좋다. 온도를 무리하게 낮추는 대신 강한 바람으로 찬 공기를 빠르게 퍼뜨리면 실내 열기를 한층 빨리 식힐 수 있다.
이어서 실내가 충분히 시원해지면 희망 온도를 1도씩 높이거나 절전 기능으로 바꾼다. LG전자 직원에 따르면 희망 온도를 1도 높일 때 에너지 사용량은 약 7%, 2도 높일 때는 약 14% 줄어든다.
다만 절전 기능은 에어컨을 켜는 순간부터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실내에 뜨거운 공기가 남아 있을 때 절전 기능을 작동하면 냉방 출력이 낮아져 온도를 떨어뜨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먼저 강한 풍량으로 열기를 낮춘 뒤 절전 기능으로 전환해야 시원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전력 소비도 줄일 수 있다.
또한 인버터 에어컨은 희망 온도에 도달하면 스스로 출력을 낮춰 실내 온도를 유지한다. 짧은 외출 때마다 전원을 반복해서 끄고 켜면 실내를 다시 식히는 동안 실외기가 높은 출력으로 작동할 수 있다. 외출 시간이 길지 않다면 전원을 끄기보다 희망 온도를 높여두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2. 선풍기는 찬 공기가 이동할 방향으로 둔다
희망 온도와 풍량을 조절했는데도 주방이나 방 안쪽이 덥다면 찬 공기가 제대로 퍼지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에어컨에서 나온 찬 공기는 기기와 가까운 곳부터 머물기 때문에 거실은 시원해도 다른 공간은 더운 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
이때 선풍기를 사람에게만 향하게 하면 몸 주변은 시원해지지만 찬 공기를 다른 공간으로 보내기는 어렵다. 반대로 선풍기를 에어컨 쪽으로 향하게 두면 이미 나온 바람을 되밀게 돼 집 안쪽까지 냉기를 보내는 데 도움이 크지 않다.
거실의 찬 공기를 주방까지 보내려면 선풍기를 거실과 주방 사이에 놓고 주방 쪽으로 켠다. 그러면 에어컨에서 나온 바람과 선풍기 바람이 같은 방향으로 흐르면서 거실에 머물던 찬 공기가 주방으로 이동한다.
같은 원리로 방까지 냉기를 보내고 싶다면 방문 근처에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두고 방 안쪽을 향하게 한다. 에어컨 한 대를 사용하더라도 찬 공기가 지나갈 길을 만들어주면 공간마다 벌어지는 온도 차이를 줄일 수 있다.
선풍기는 에어컨보다 소비 전력이 낮다. 에어컨 희망 온도를 계속 내리는 대신 선풍기로 찬 공기를 순환시키면 집 안이 시원해지는 시간을 줄이고 실외기가 높은 출력으로 작동하는 시간도 덜 수 있다.
3. 햇빛이 강한 시간에는 커튼과 블라인드를 닫는다
찬 공기가 집 안에 고르게 퍼져도 창문을 통해 열기가 계속 들어오면 냉방 효과가 떨어진다. 특히 햇빛이 강하게 비치는 시간에는 유리창과 창틀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실내 온도도 다시 올라간다.
창을 가리지 않은 상태에서는 에어컨이 실내를 식히는 동안에도 바깥 열기가 계속 들어온다. 이 때문에 에어컨은 희망 온도에 도달하기까지 높은 출력을 더 길게 유지하게 된다.
따라서 햇빛이 많이 들어오는 시간에는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닫아 창가의 열기를 막아야 한다. 얇은 속커튼은 눈부신 빛을 줄여주지만 열기를 가로막는 정도는 크지 않다. 햇볕이 오래 머무는 창문이라면 두꺼운 커튼이나 암막 커튼을 함께 사용하는 편이 낫다.
낮 동안 집을 비울 때도 외출 전에 커튼을 닫아두면 실내 온도가 빠르게 오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집 안이 덜 달아오르면 귀가 후 에어컨을 켰을 때 희망 온도에 도달하는 시간도 짧아진다.
다만 문과 창문을 닫아둔 집에 뜨거운 공기가 가득 차 있다면 곧바로 에어컨부터 켜지 않는다. 먼저 창문을 잠시 열어 안에 머문 열기를 내보낸 뒤 다시 창문과 커튼을 닫고 냉방을 시작한다. 이렇게 하면 에어컨이 처음부터 뜨거운 공기 전체를 식혀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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