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날아간 정의선…유럽 B 세그먼트 공략 ‘아이오닉 3’ 직접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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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날아간 정의선…유럽 B 세그먼트 공략 ‘아이오닉 3’ 직접 챙겼다

AP신문 2026-08-03 03:31:32 신고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AP신문 = 강소은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하반기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 공략의 선봉에 설 ‘아이오닉 3’ 양산 준비를 직접 점검했다. 유럽에서 수요 기반이 두꺼운 B 세그먼트에 현대차가 처음 투입하는 전용 전기차인 만큼, 생산 초기부터 품질과 안전 경쟁력을 끌어올려 시장 상위권에 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7월 30일 이스탄불 인근 항구도시 이즈미트에 있는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을 찾아 아이오닉 3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차체 생산부터 의장 공정까지 양산 준비 상황을 살핀 뒤 현지 임직원들과 생산·판매 전략을 논의했다.

아이오닉 3는 현대차가 유럽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B 세그먼트 전기차다. 이달 중순 튀르키예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하고 하반기부터 유럽 각국에서 순차적으로 판매한다. 현대차는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아이오닉 3를 앞세워 동일 차급 판매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정 회장이 출시를 앞두고 생산 현장을 직접 찾은 것도 아이오닉 3가 현대차의 유럽 전동화 전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인스터와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5·6·9로 전기차 라인업을 넓혀왔지만, 유럽 대중차 시장의 중심인 B 세그먼트에는 전용 모델을 내놓지 않았다. 아이오닉 3는 이 빈자리를 채우면서 새로운 전기차 수요까지 끌어낼 전략 차종으로 개발됐다.


◆ 아이오닉 3, 유럽 신차 수요 15% 차지하는 B 세그먼트 공략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B 세그먼트는 전체 신차 수요의 약 15%를 차지한다. 경기와 소비 여건 변화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는 핵심 차급으로 꼽힌다.

전동화 전환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B 세그먼트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약 14%지만 2030년 33%, 2035년에는 6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을 비롯한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소형 전기차 출시를 확대하는 이유도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3에 유럽 고객의 주행 환경과 생활 방식을 반영했다. 차체는 공기역학 성능과 실내 공간을 함께 끌어올린 해치백 형태의 ‘에어로 해치(Aero Hatch)’ 디자인으로 설계했으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유럽 도로에 최적화한 주행 성능을 구현했다.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안전 사양도 강화했다. 유럽에서 판매하는 현대차 모델 가운데 처음으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를 적용하고 최신 스마트센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탑재했다.

정의선 회장은 “양산 초기부터 품질을 최우선에 두고 고객의 기대를 넘어서는 완성도로 시장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특히 안전에 대해서는 유럽에서 최고의 차량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은 지난해 아이오닉 3 생산라인을 구축한 뒤 올해 5월부터 시험 생산을 진행하며 양산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유럽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연간 4만대 이상을 판매하고, 시장 성장 속도에 맞춰 공급 규모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 회장은 현대모비스 배터리시스템어셈블리(Battery System Assembly·BSA) 공장도 방문해 아이오닉 3에 탑재될 배터리 시스템의 생산 과정과 품질관리 체계도 집중적으로 살폈다.


◆ 소형 내연기관차 거점서 전기차 생산기지로 전환


아이오닉 3는 튀르키예 공장의 생산 체질을 바꾸는 첫 전기차이기도 하다. 그동안 i10과 i20 등 유럽 전략형 소형 내연기관차를 생산해온 이 공장은 아이오닉 3를 시작으로 전기차 생산 비중을 점차 확대한다.

튀르키예 공장은 현대차가 1997년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세운 해외 생산거점으로, 현대차 해외 공장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다. 내년이면 양산 30주년을 맞는다.

출범 이후 생산능력과 차종도 꾸준히 확대됐다. 현대차는 2007년 연간 생산능력을 10만대로 늘린 데 이어 2013년 추가 투자를 통해 연산 20만대 체제를 구축했다.

생산 모델은 엑센트를 시작으로 그레이스와 스타렉스, 매트릭스, i10을 거쳐 현재 i20과 베이온(Bayon)까지 시장 변화에 맞춰 다변화했다. 약 30년간 누적 생산량은 340만대에 이른다.

현대차는 이러한 생산 역량과 지속적인 현지 투자를 토대로 튀르키예를 대표하는 완성차 업체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현지 판매량은 6만7120대로 전년 6만2913대보다 6.7%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3만1630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3만929대보다 2.3% 성장했다.

튀르키예 공장을 중심으로 현지 협력업체들과 생산·판매 생태계도 구축했다. 현대차는 부품 조달과 완성차 생산, 판매로 이어지는 사업 기반을 확대하면서 현지 자동차 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지 임직원들에게 “지난 30년간 거둔 성과를 기반으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맞춰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생산과 품질, 판매 전 부문에서 명실상부한 튀르키예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도장 공장 모형 앞에서 도장 품질에 대해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 임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도장 공장 모형 앞에서 도장 품질에 대해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 임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 한국공원 개선부터 지진 복구까지 현지 동행


현대차그룹은 생산과 판매뿐 아니라 장학사업과 기술교육, 환경보호, 재난 복구 지원 등을 통해 튀르키예 지역사회와의 접점도 넓혀왔다.

대표 사업은 수도 앙카라에 있는 한국공원(Kore Parkı) 개선 프로젝트다. 한국공원은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바쳐 평화를 지킨 튀르키예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튀르키예 건국 50주년인 1973년 조성됐다. 개장 후 50년이 지나면서 시설 노후화와 파손이 심해져 보수가 필요한 상태였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 공원을 방문한 정 회장의 제안에 따라 개선 작업을 추진했다. 노후화한 외관과 휴게시설을 정비하고 한국식 팔각정인 ‘우정의 집(Kardeşlik Kamelyası)’을 새로 지어 한국공원을 도심 속 시민 휴식공간으로 재단장했다.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부터 매년 튀르키예 대학생과 고등학생 400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지원액은 120만유로에 달한다. 직업기술고등학교에는 교육 실습장과 실습용 차량, 기자재를 제공해 자동차 산업 인재 양성을 지원했다.

환경·교육 분야에서는 ‘아이오닉 포레스트’ 캠페인을 통해 나무 2만2500그루를 심었다. 어린이 그림대회와 청소년 캠프도 운영하며 현지 청소년의 환경 인식과 교육 기회를 높이고 있다.

2023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대규모 지진 때는 한국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지원에 나섰다. 복구 성금 200만달러와 임직원 모금액을 전달하고 인명구호 장비와 이재민 생필품 등 80만유로 규모의 현물을 지원했다. 피해가 컸던 말라티야에는 유아 돌봄을 위한 유치원을 건립해 기증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이오닉 3는 유럽 고객에게 새로운 전동화 선택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튀르키예 공장이 미래차 생산거점으로 전환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현지 생산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인재 육성과 환경, 재난 복구 등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활동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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