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신규 스테이킹(예치) 대기 물량이 약 250만 개까지 늘어난 것을 단순한 기관 매수세나 강한 상승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스테이킹 대기열 증가에 실제 이더리움에 대한 투자 수요 외에도 네트워크 구조 변화에 따른 기술적 요인이 함께 반영돼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더리움
스위스 디지털자산 은행인 시그넘 뱅크(Sygnum Bank)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7월 31일 업계 전문지인 더블록(The Block)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이더리움 스테이킹 대기열에 실제 수요와 프로토콜 구조적 요인이 섞여 있다고 밝혔다. 진입 대기열은 수요뿐 아니라 네트워크 운영 구조를 보여주는 지표라는 설명이다.
현재 이더리움 네트워크에는 약 250만 개가 스테이킹을 위해 대기 중이다. 새로운 참여자가 이더리움을 스테이킹고 검증자로 활동하기까지 약 45일이 걸릴 정도로 대기 물량이 쌓인 상태다. 반면, 이미 스테이킹 중인 투자자들이 예치를 해제하고 이더리움을 빼려는 움직임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그넘 뱅크는 “이더리움 스테이킹 대기열 자체는 분명히 길어졌고,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 등 실제 기관 수요도 확인되고 있다”라면서도 “상당 부분은 지난해 진행된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 이후 발생한 구조적 변화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토마스 브루너(Thomas Brunner) 시그넘 뱅크 총괄은 이더리움 스테이킹 대기열이 길어진 배경에 검증자 처리 한도의 변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24년 3월 진행된 이더리움 ‘덴쿤(Dencun)’ 업그레이드 이후 하루에 새새 검증자로 등록해 스테이킹을 시작할 수 있는 물량이 약 5만 7,600개 수준으로 제한됐고, 2025년 5월 적용된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에서도 한도가 늘어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신규 스테이킹(예치) 대기 물량이 약 250만 개까지 늘어난 것을 단순한 기관 매수세나 강한 상승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분석이다(사진=더블록)
특히 ‘펙트라’ 업그레이드에서는 한 명의 검증자가 예치할 수 있는 최대 이더리움 규모가 기존 32개에서 2048개까지 확대하고, 추가 예치한 물량에 대해 자동으로 보상이 쌓이는 복리 기능이 도입했다.
새로운 기능에 따라 대형 스테이킹 사업자들은 새로운 검증자를 계속 만드는 대신 기존 검증자에 이더리움을 추가로 넣는 방식으로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대형 사업자들의 추가 예치 물량도 신규 참여자와 마찬가지로 같은 대기열을 거쳐야 한다.
결국 현재 긴 스테이킹 대기열에는 새로운 투자자의 유입뿐 아니라 기존 사업자가 보유한 이더리움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과정도 함께 반영돼 있다는 상황이다.
한편 현재 이더리움 네트워크에는 전체 유통량의 33.8% 수준인 4,120만 개가 스테이킹 돼있다. 주목할 만한 사항으로는 스테이킹 해제 대기열이 거의 비어 있다는 것이 있다. 다시 말해, 장기 투자자들의 신뢰가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신규 유입 규모보다 기존 보유자들이 이더리움을 계속 예치하고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한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토마스 브루너 총괄은 “거의 아무도 스테이킹을 해제하지 않는다는 점은 이더리움에 대한 장기적인 확신을 보여준다”라며 “진입 대기열은 기술적 구조와 수요가 섞여 있지만, 출구 대기열은 투자자들의 실제 확신을 보다 명확하게 나타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더리움은 8월 3일 오전 현재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64% 상승한 268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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