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동포가 세계 어디에 계시든 정부가 내 이야기를 듣고 고민하며 움직인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촘촘하고 세심하게 살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남미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한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파독 노동자와 기업인, 한인회·노인회·한글학교 관계자 등 동포 100여명을 만났다.
이 대통령은 올해 초부터 진행한 재외동포 민원 전수조사를 언급하며 “독일에서는 42개 정도의 민원이 접수됐다고 보고받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것 말고도 많이 있을 것이고 오늘도 많은 말씀을 하실 것 같다”며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것도 있겠지만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가 마련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남미를 갔다가 어딘가에서 급유를 하고 가야 하는데 그냥 지나가기가 뭣했다”며 “가장 꼭 만나야 하고 빨리 봐야 할 지역이 어디인가 했더니 프랑크푸르트가 낙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독일을 공식 방문하면 주로 베를린으로 가게 돼 여러분을 만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어떤 기회가 되든 재외교민들을 많이 만나 뵙고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올해가 1966년 한국 간호사들이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첫발을 내디딘 지 60년이 되는 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독일은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딛고 일어섰고 각각 라인강의 기적과 한강의 기적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며 “그 역사 속에는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의 삶도 함께 투영돼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광부와 간호사로 청춘을 바친 분들이 이룬 것은 경제적 성취만이 아니다”라며 “독일 사회에 한국인의 성실함과 책임감을 알렸고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를 만들고 굳건하게 다져줬다”고 평가했다.
파독 1세대가 한글학교를 세우고 자녀들에게 한국어와 문화를 전승한 노력에도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한글학교는 세대와 세대를 잇는 공간이자, 동포사회가 서로를 지켜주는 구심점이었다”며 “그 희생과 헌신, 경이로운 노력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고 말했다.
독일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동포 경제인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프랑크푸르트와 헤센주 곳곳에서 자동차와 전자, 금융, 물류, 바이오, 첨단기술 분야의 한국 기업들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의 진정한 경쟁력은 현지 사회에서 두터운 신뢰를 얻을 때 완성된다”며 “현지에서 신뢰를 함께 쌓고 계신 동포 여러분이 대한민국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K팝과 영화, 드라마, 음식에서 시작한 독일 사회의 관심이 한국어와 유학, 취업, 한국 기업과 기술로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이 대한민국의 역량을 보여주고 문화가 대한민국에 대한 호감을 넓힌다면 동포 여러분은 그 역량과 호감을 든든한 신뢰로 연결할 수 있다”며 “여러분이 진정한 민간 외교관”이라고 치켜세웠다.
조윤선 독일남부지역 한인회장단협의회 회장은 환영사에서 “독일 한인사회는 과거의 헌신과 현재의 도전, 미래의 희망이 함께 이어진 공동체”라며 “대통령의 방문이 동포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조국과의 연결을 더욱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동포간담회를 끝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를 잇는 순방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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