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못 버텨 '옆세권' 몰렸다…경기도에서 뜨는 '지역 3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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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못 버텨 '옆세권' 몰렸다…경기도에서 뜨는 '지역 3곳'

위키트리 2026-08-02 15:39:00 신고

서울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주택담보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서울 거주자들의 발길이 경기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서울과 가까운 구리, 광명, 안양, 군포 등 이른바 '서울 옆세권'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빠르게 늘어나며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2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가 경기지역 집합건물을 매매한 뒤 신청한 소유권이전등기는 2만263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492건보다 6142건 늘어난 것으로, 증가율은 37.2%에 달한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2022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7월에도 현재까지 2837건의 소유권이전등기가 접수됐다. 부동산 거래는 계약 이후 잔금 지급과 등기 절차까지 일정 시간이 걸리는 만큼 최종 집계에서는 거래 건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서울 거주자의 경기지역 주택 매수는 최근 몇 년간 등락을 반복했다. 2023년 상반기 1만8393건, 2024년 1만9370건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에는 1만6492건으로 감소했지만 올해 다시 2만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토지거래허가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서울 집값 부담에 경기로 이동

시장에서는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과 대출 규제가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필요한 자기자본은 계속 커지는 반면 대출 가능 금액은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경기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구리시는 지난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집합건물 매수가 390건이었지만 올해는 1216건으로 211.8% 급증했다.

광명시 역시 같은 기간 574건에서 1274건으로 122.0% 증가했다. 군포시는 176건에서 422건으로 139.8%, 의왕시는 154건에서 339건으로 120.1% 늘었다. 안양시 동안구도 558건에서 1143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서울 수요를 흡수했다.

서울 거주자의 경기지역 매수 비중도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경기지역 전체 집합건물 매수 16만8230건 가운데 서울 거주자가 차지한 비중은 13.5%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0%보다 2.5%포인트 상승했으며,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교통 편리한 '서울 옆세권' 집중

서울 거주자들이 가장 선호한 지역은 서울과 맞닿아 있거나 지하철과 광역교통망을 통해 출퇴근이 가능한 곳이었다. 단순히 집값이 저렴한 지역보다 서울 생활권을 유지할 수 있는 입지가 선택 기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와 월세 부담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임차 비용을 계속 부담하기보다 경기지역에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실수요가 늘어나면서 거래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서울과 가까운 경기지역은 젊은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고 출퇴근도 편리하다"며 "서울 임차 수요 일부가 경기 매매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왜 '서울 옆세권'이 주목받나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서울 옆세권'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이는 서울과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사실상 같은 생활권으로 묶이는 지역을 의미한다. 서울까지 이동 시간이 짧고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어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이 거주하기 좋은 곳이 여기에 해당한다.

대표적인 지역으로는 구리, 광명, 과천, 안양, 군포, 의왕, 하남 등이 꼽힌다. 이들 지역은 지하철과 GTX, 광역버스, 간선도로 등을 통해 서울 주요 업무지구까지 이동이 비교적 편리하다. 최근에는 GTX 노선 개통 기대감도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주택을 선택할 때 '직주근접'이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직장과 가까울수록 출퇴근 시간이 줄어들고 생활 만족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서울 중심부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같은 생활권을 유지할 수 있는 경기지역이 자연스럽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대출 규제가 바꾼 주택 구매 전략

이번 매수 증가에는 정부의 대출 규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담보대출은 금융기관이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제도다. 최근에는 대출 한도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 고가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한 대출이 쉽지 않아졌다.

DSR은 연간 소득 대비 갚아야 하는 원리금 비율을 뜻한다. 비율이 높을수록 추가 대출이 어려워진다. 같은 소득이라도 집값이 비싼 서울에서는 필요한 대출 규모가 커져 실제 매수가 어려워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반면 경기지역은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주택 가격이 낮아 동일한 자기자본으로도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대출 규제를 적용받더라도 부담이 서울보다 작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경기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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