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Amazon)이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OpenAI)에 약정한 500억 달러(약 69조 원) 투자를 전액 완료했다. 아마존은 오픈AI 지분 약 5%를 확보하며 최대 외부 주주로 자리 잡았고, 같은 날 발표된 2분기 실적에서 AWS 매출이 36.7% 증가하는 등 AI 수요 견인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아마존은 7월 3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10-Q)를 통해 오픈AI에 대한 잔여 350억 달러 투자를 집행했다고 공시했다. 아마존은 올해 2월 27일 8-K 서류를 통해 150억 달러를 우선 투자하고, 추가 350억 달러는 오픈AI가 특정 마일스톤을 달성하거나 상장할 때 집행하기로 한 바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마존은 현재 오픈AI 지분 약 5%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픈AI의 가장 중요한 외부 주주 중 하나가 됐다. 투자 완료는 아마존이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것과 같은 날 이뤄졌다.
아마존의 2026년 2분기 실적은 다음과 같다. 매출은 2,00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75억 달러로 43% 증가했다. 클라우드 사업인 AWS의 매출은 36.7% 증가했고, AI 관련 매출 런레이트는 250억 달러를 돌파해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안디 재시(Andy Jassy) 아마존 CEO는 실적 발표 통화에서 "AWS의 AI 매출 런레이트가 250억 달러를 넘었으며,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퍼센트 성장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2026년 자본 지출 가이던스를 2,2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2027년까지 공급 제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픈AI는 올해 2월 1,100억 달러(일부 보도는 1,220억 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자금 조달을 완료했으며, 기업가치는 7,300억~8,52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이번 자금 조달에서 아마존이 500억 달러, 엔비디아(Nvidia)와 소프트뱅크(SoftBank)가 각각 300억 달러를 출자했다.
아마존의 오픈AI 투자는 단순 자본 투자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의 성격을 띤다. 파트너십에 따라 AWS는 오픈AI의 기업용 플랫폼인 '프론티어(Frontier)'의 독점적 제3자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됐다. 또한 아마존은 오픈AI의 컴퓨팅 요구를 위해 2GW 규모의 자체 AI 칩 '트레이니움(Trainium)' 용량을 확약했다.
재시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 분야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오픈AI는 놀라운 출발을 보여줬다"며 "장기적으로 큰 승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트레이니움 칩이 기존 대비 30~40% 향상된 가격 대비 성능을 제공하며, 이것이 AI 분야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기존에 앤스로픽(Anthropic)에 80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으며, 현재 오픈AI와 앤스로픽 양쪽에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오픈AI에 투자하면서 자체 모델도 개발하는 전략과 유사한 헤징 방식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빅테크 간 AI 패권 경쟁이 한층 격화되는 가운데, 클라우드 인프라와 AI 모델 개발의 결합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픈AI의 내년 상장 가능성, AWS AI 매출 성장 지속 여부, 아마존의 2,200억 달러 자본 지출 실행, 경쟁사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Google)의 대응 등이 주요 관망 포인트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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