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잃은 전북, 정정용 감독의 시간 요구는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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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공 잃은 전북, 정정용 감독의 시간 요구는 언제까지

한스경제 2026-08-02 13:52: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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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 정정용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 정정용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전주=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의 정정용(57) 감독이 또 ‘과정’을 꺼냈다. 시즌 절반을 넘어 21경기를 치르고도 공격 부진의 해법으로 시간을 제시했다. 한두 경기에서 나타난 결정력 문제가 아님에도 설명은 시즌 초반과 달라지지 않았다. 과정론이 길어질수록 정정용 감독의 전술과 선수 운용을 향한 책임론도 무거워지고 있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1라운드 FC서울과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승리했다면 선두 서울과 격차를 승점 6으로 좁힐 수 있었지만 승점 9차는 그대로 유지됐다. 21경기에서 기록한 득점은 27골에 불과하다. 5위 FC안양의 28골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로, 우승 경쟁을 벌이는 팀의 공격력과는 거리가 있다.

득점 부진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문제다. 전북이 정상을 지키는 과정에서 구축한 ‘닥치고 공격(닥공)’의 팀 색깔마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전북은 상대 진영에 많은 선수를 배치해 지속적으로 골문을 압박했지만, 올 시즌에는 측면과 중앙의 연결이 원활하지 않고 문전에서의 속도와 세밀함도 떨어진다. 서울전에서도 공을 소유한 시간에 비해 상대 수비를 실질적으로 흔든 장면은 많지 않았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 이승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 이승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정정용 감독은 서울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감독이 바뀌고 선수들도 바뀌었다. 부진한 부분이 있는 것도 맞지만 아직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과정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슈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겠다. 조금 더 기다려달라”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져야 할 부분도 있고, 더 결단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즌 21번째 경기에서도 자신감과 결단을 강조한 설명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선수들이 공을 받는 위치와 문전 침투 숫자, 슈팅 공간을 만드는 방식은 감독의 전술 구상과 직결된다. 공격 구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득점 실패의 원인을 선수들의 판단과 자신감에서 찾는 것은 책임의 순서를 뒤바꾼 해명에 가깝다.

정정용 감독의 선수 운용에서도 뚜렷한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김승섭이다. 김승섭은 지난해 김천 상무에서 정정용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33경기 7골 3도움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정정용 감독이 전북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 영입한 선수도 김승섭이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 김승섭.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 김승섭.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에서도 신뢰는 계속됐다. 김승섭은 리그 21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1골에 머물렀다. 서울전에서는 이동준의 부상으로 프로 데뷔 후 처음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여전히 침묵했다. 반복된 기용에도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정정용 감독의 판단은 신뢰보다 고집에 가깝다는 비판까지 불러오고 있다.

서울전 이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승섭은 “시즌 개막 후 6개월이 지났다. 이제는 아무런 변명도 할 수 없다”며 “선수로서, 전북의 구성원으로서 이겨내야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승섭이 부진을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인 만큼, 그를 직접 영입해 모든 경기에 기용한 정정용 감독도 더는 시간만 이야기할 수 없다. 김승섭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전술적 원인과 공격진 운용의 대안을 경기장에서 제시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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