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지도 못하는데 이자만 껑충”…증시 폭락·금리 상향에 ‘빚투족’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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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지도 못하는데 이자만 껑충”…증시 폭락·금리 상향에 ‘빚투족’ 비명

직썰 2026-08-02 06:00:00 신고

국내 증시가 연이은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출금리까지 오르면서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제미나이·이연주 기자]
국내 증시가 연이은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출금리까지 오르면서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제미나이·이연주 기자]

[직썰 / 이연주 기자] 국내 증시에서 극심한 변동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대출 금리까지 오르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평가손실이 커진 상황에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금리까지 상승하며 이자 부담도 늘고 있다. 여기에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자금 조달 환경도 악화돼 투자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금리 오르고 증시는 떨어지고…빚투 투자자 ‘이중 부담’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가 맞물리면서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가 올랐다. 한은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하며 3년 6개월 만에 긴축 기조로 전환했다.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도 상승했다. 지난 27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4.54%∼6.14%로 최상단이 6%대를 넘어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이 한은 긴축 전환을 선반영함에 따라 시장금리가 오르고 은행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전반적으로 대출 금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증시 하락과 금리 상승이 맞물리면서 대출을 받아 투자한 개인투자자는 보유 자산 가치가 하락한 데 이어 이자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투자 손실을 만회하기 어려운 장세가 이어질수록 자금 부담도 더욱 커질 수 있다.

◇불어난 마이너스통장…투자자금 조달 부담 커져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한 자금 조달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올해 초 40조원 수준에서 지난 16일 기준 44조원으로 늘었다. 생활자금은 물론 투자 목적의 단기 자금 수요가 반영된 영향이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신용대출 취급에도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출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금리까지 오르며 투자 목적의 차입 부담도 한층 커졌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증시 급락과 대출금리 상승이 동시에 이어지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신용융자 투자자들의 이자 부담과 손실이 커질 수 있다”며 “위험자산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거래량 감소와 시장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 교수는 “증시 하락과 금리 상승이 맞물리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과거보다 훨씬 신중해졌다”며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투자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락장 장기화 변수…상환 부담과 연체 가능성 주목

증시 약세가 장기화하면 개인 차주의 상환 부담도 더욱 커질 수 있다. 투자 수익으로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려던 계획이 어그러지면 이자 부담이 누적되고 원금 상환도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이너스통장은 필요할 때마다 자금을 사용할 수 있는 구조여서 잔액이 늘어날수록 금리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 증시 변동성과 대출금리 상승이 이어지는 만큼 개인 차주의 상환 여력과 금융권의 연체 관리에도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김 교수는 “증시 하락세가 장기화되면 빚투 투자자들의 반대매매와 강제청산이 늘어나 주가 하락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투자자는 과도한 차입 투자보다 분산 투자와 장기 투자를, 금융당국은 레버리지 관리와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빚투 투자자들의 상환 부담이 커지면 주식시장 투자뿐 아니라 소비까지 위축될 수 있다”며 “증시 변동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모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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