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류승우 기자┃메이저리그 통산 112승 투수의 KBO 첫 등판은 기대를 뛰어넘었다. LG 새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는 7이닝 퍼펙트라는 압도적인 데뷔전을 펼쳤지만 승리는 손에 넣지 못했다. 두산도 토종 에이스 곽빈의 역투와 8회 집중력을 앞세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양 팀은 연장 11회까지 치열하게 맞선 끝에 2-2로 비겼다.
74구로 잠실을 지배한 카라스코… 퍼펙트 데뷔전
잠실구장에는 경기 시작 전부터 시선이 한곳으로 모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112승을 거둔 LG 새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의 KBO리그 첫 선발 등판이었다. 맞은편에는 두산 토종 에이스 곽빈이 섰다. 이름값에 걸맞은 선발 맞대결은 경기 내내 숨 막히는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그는 7이닝 동안 단 74개의 공만 던졌다. 두산 타자 21명은 모두 범타로 돌아섰다. 피안타도, 볼넷도 없었다. 삼진은 2개에 그쳤지만 빠른 승부와 정교한 제구로 두산 타선을 무력화했다. 예정됐던 투구 수 제한 때문에 7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첫 등판만으로도 카라스코의 가치는 충분히 드러났다.
158㎞ 강속구 앞세운 곽빈… 에이스 자존심은 지켰다
카라스코의 완벽한 투구에 가려졌지만 곽빈도 정면 승부를 택했다. 최고 시속 158㎞ 직구를 앞세워 LG 타선을 힘으로 밀어붙였고, 변화구를 섞어 삼진 10개를 솎아냈다.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두산이 기대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LG는 5회에야 균형을 깼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우선상 2루타를 터뜨렸고, 이주헌이 좌측 담장을 때리는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이어 홍창기가 중전 적시타를 보태며 점수는 2-0이 됐다. 곽빈은 두 점을 내줬지만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퍼펙트가 끝난 순간… 두산의 반격이 시작됐다
카라스코가 내려가자 경기 흐름도 함께 바뀌었다. 8회말 LG 두 번째 투수 우강훈을 상대로 김민석이 우전 안타를 치며 이날 두산의 첫 안타를 신고했다. 동시에 카라스코의 퍼펙트와 노히트 기록도 막을 내렸다.
이어 김대한의 좌중간 적시 2루타가 터지며 한 점을 따라붙었다. LG는 곧바로 손주영을 투입했지만 두산 타선은 식지 않았다. 대타 박지훈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날리며 2-2 균형을 맞췄다. 침묵하던 잠실 1루 관중석 분위기도 단숨에 달아올랐다.
홈런 하나, 판정 하나… 끝내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9회에는 양 팀 모두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LG는 2사 뒤 오지환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듯한 타구를 날렸지만, 두산 좌익수 김민석이 펜스 앞에서 몸을 날려 걷어내며 홈런을 지워냈다. 두산도 9회말 선두타자 박찬호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후속 타선이 침묵하며 끝내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연장 11회에는 LG가 가장 아쉬운 장면을 남겼다.
홍창기의 안타와 희생번트, 오스틴의 자동 고의4구, 문성주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오지환은 좌측 파울 폴을 스쳐 지나가는 대형 타구를 날렸지만 파울로 선언됐고, 결국 유격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두산도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11회말 정수빈의 볼넷과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며 끝내기를 노렸지만, 박찬호의 3루수 땅볼 때 2루 주자의 주루가 스리피트 라인을 벗어났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병살이 선언됐다. 김원형 감독이 강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결국 두 팀은 연장 11회까지 4시간 가까운 승부를 벌이고도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전광판에는 2-2가 끝까지 지워지지 않았다. 승패는 갈리지 않았지만 이날 잠실을 찾은 팬들은 좀처럼 보기 어려운 선발 맞대결을 지켜봤다. 카라스코의 7이닝 퍼펙트와 곽빈의 10탈삼진 역투, 그리고 연장 11회까지 이어진 팽팽한 승부가 경기장을 메운 2만여 관중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STN뉴스 보도탐사팀 제보하기
당신의 목소리가 세상을 바꾸고, 당신의 목소리가 권력보다 강합니다. STN뉴스는 오늘도 진실만을 지향하며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 1599-5053
▷ 이메일 : invguest@stnsports.co.kr
▷ 카카오톡 : @stnnews
/ STN뉴스=류승우 기자 invguest@stnsports.co.kr
Copyright ⓒ STN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