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예탁금 상향' …단기 효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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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예탁금 상향' …단기 효과 있을까?

센머니 2026-08-01 11:15:00 신고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센머니=홍민정 기자]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과도한 투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기본예탁금을 '현금 3000만원'으로 강화한 조치가 시행 첫날 거래량 감소라는 즉각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다만 시장에서는 진입장벽을 높여 투자 수요를 일시적으로 억누른 데 불과할 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자금이 쏠리는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4270원(51.17%) 급등한 1만2615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초자산인 삼성전자 주가가 20% 넘게 급등하면서 최근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한 영향이다.

주목할 점은 반도체 대형주 강세에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는 오히려 위축됐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 국면에서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함께 늘어나지만, 이날은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가 시행되면서 거래 규모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의 거래량은 4334만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인 지난달 말 8982만주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강화 방침을 발표한 지난 16일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거래대금도 5102억원에 그쳐 지난달 말 2조1710억원과 비교하면 약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른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의 거래량은 2063만주, 거래대금은 2228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각각 2695만주, 8401억원 감소했다. 'AC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역시 거래량은 78만주에서 50만주로, 거래대금은 174억원에서 5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SK하이닉스 관련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예외는 아니었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거래량은 한 달 새 766만주에서 514만주로 감소했고, 거래대금은 2조2293억원에서 4508억원으로 급감했다.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거래량이 109만주에서 143만주로 소폭 늘었지만 거래대금은 316억원에서 124억원으로 줄며 투자 규모는 축소됐다.

업계는 이번 거래 감소가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효과라고 분석한다. 금융당국은 이날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기본예탁금을 현금 3000만원으로 상향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당초 '8월 중' 시행 계획이었지만 시장 변동성 확대를 고려해 일정을 앞당겼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기본예탁금을 현금으로만 인정하도록 한 점이다. 기존에는 기본예탁금 1000만원에 더해 주식·ETF·채권 등 대용증권을 최대 70%까지 인정했지만, 앞으로는 현금 3000만원을 모두 갖춰야만 신규 거래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현금 여력이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은 신규 진입은 물론 기존 보유 물량을 매도한 뒤 재매수하는 과정에서도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거래를 줄이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 문턱을 높여 단기적으로 수요를 억제할 수는 있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투자자금이 집중되는 구조적 원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금 3000만원이라는 높은 진입장벽이 거래 감소 효과를 가져온 것은 분명하다"며 "대책 발표 이후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점진적으로 감소했고 시행 첫날 그 효과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반면 보다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은 상품을 일반 투자자 누구나 쉽게 거래할 수 있는 구조 자체가 문제"라며 "사모펀드처럼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자금이나 전문투자자 자격을 갖춘 투자자에게만 거래를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예탁금 상향이라는 단기 처방만으로는 시장 안정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투자자 자격 요건 강화, 레버리지 배율 조정, 상품 구조 개선 등 보다 근본적인 제도 개편이 병행돼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둘러싼 과도한 투기와 시장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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