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류승우 기자┃한여름 열기 속에서도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흔들리지 않았다. 무대 앞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워터캐논을 맞으며 음악에 몸을 맡겼고, 장르와 세대를 뛰어넘은 축제는 첫날부터 '여름은 역시 펜타포트'라는 이름값을 다시 증명했다.
뜨거운 태양도 못 막은 '록의 하루'
31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막을 올린 '2026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개장 직후부터 축제를 기다린 관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국내 대표 록 페스티벌은 오전 11시 문을 연 뒤 오후까지 별다른 안전사고 없이 순조롭게 일정을 이어갔다.
장마가 끝난 뒤 특유의 무더위가 이어졌지만 공연장은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보다 음악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더 붐볐다. 무대 앞은 시작부터 사람들로 꽉 찼다. 공연이 끝날 때마다 다음 아티스트를 기다리는 발걸음도 끊이지 않았다.
워터캐논 한 방에 환호… 더위마저 축제가 됐다
한낮 기온은 쉽게 내려가지 않았지만 관객들의 표정은 밝았다. 공연 도중 쏟아진 워터캐논은 순식간에 객석을 물로 적셨고, 젖은 옷차림으로 뛰고 노래하는 풍경은 펜타포트의 여름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다시 펼쳐졌다.
곳곳에서는 돗자리를 펴고 공연을 감상하는 가족과 연인, 무대 앞으로 달려가 몸을 흔드는 록 팬들이 자연스럽게 뒤엉켰다. 잠시 그늘에서 쉬었다가 다시 공연장으로 향하는 모습도 반복됐다. 뜨거운 햇볕조차 축제의 일부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크루앙빈부터 QWER까지… 장르 넘나든 첫날 무대
올해 펜타포트에는 해외 아티스트를 포함해 모두 66개 팀이 이름을 올렸다. 첫날에는 수민(SUMIN), 브로큰 발렌타인(Broken Valentine), QWER, 신인류, 피치트럭하이재커스(Peach Truck Hijackers), 쏜애플(Thornapple)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서로 다른 색깔의 공연을 선보였다.
행사 기간에는 미국의 크루앙빈(Khruangbin)과 픽시즈(PIXIES), 영국의 매시브 어택(Massive Attack) 등 해외 정상급 뮤지션들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록을 몰라도 괜찮았다… 여름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
펜타포트의 매력은 록 음악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현장에는 오랜 팬도 있었지만, 처음 축제를 찾은 관람객도 적지 않았다. 좋아하는 밴드를 보기 위해 먼 길을 달려온 관객도 있었고, 여름 휴가를 특별하게 보내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음악을 잘 아는 사람과 처음 접하는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환호하고 박수를 보내는 모습은 올해도 변함없었다.
해가 기울수록 공연장 열기는 오히려 커졌다. 무대마다 관객층이 달라졌고,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공연장을 오가며 하루를 채웠다.
20년 넘긴 여름 축제… '펜타포트답다'는 말이 나왔다
20회를 넘긴 펜타포트는 올해도 관객 편의를 위한 휴게공간과 각종 부대시설을 운영하며 축제 동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공연장 곳곳에서는 잠시 쉬어가는 사람들과 다음 공연 시간을 기다리는 관객들이 어우러졌고, 무대 앞에서는 밤이 가까워질수록 함성과 떼창이 더욱 커졌다.
첫날의 펜타포트는 거창한 수식이 필요하지 않았다. 땀으로 젖고, 물대포를 맞고, 다시 뛰어오르는 사람들. 여름 한복판에서 음악을 즐기는 가장 펜타포트다운 풍경이 올해도 인천을 채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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