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민호 기자] 40세 이전에 폐경을 맞은 여성은 고혈압 발병 위험이 현저히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폐경'(Menopause)에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10만명 이상의 여성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폐경 시기가 빠를수록 고혈압 발병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기간 전체 여성의 17.2%가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
정상 연령에 폐경한 여성의 고혈압 발병률은 16.6%였으나, 40~44세에 조기 폐경한 여성은 18.8%로 증가했다. 특히 40세 이전에 폐경한 여성의 고혈압 발병률은 22.6%까지 치솟았다.
연구팀은 조기 폐경이 고혈압 위험을 높이는 주된 원인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를 꼽았다. 에스트로겐은 혈관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건강한 혈액 순환을 돕는 역할을 한다.
폐경이 일찍 오면 에스트로겐의 심혈관 보호 효과가 예상보다 빨리 사라진다. 이로 인해 혈관이 경직되면서 혈압이 상승하고 심장 질환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스테파니 포비온 폐경학회 의료 책임자는 "이번 연구는 조기 폐경과 관련된 장기적인 건강 문제, 특히 고혈압과 같은 심혈관 위험 요인을 정기적으로 검사할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기증이 없는 한, 조기 폐경 여성에게는 자연적인 폐경 연령까지 호르몬 요법 사용이 권장된다"고 덧붙였다.
고혈압은 뚜렷한 증상 없이 발병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방치할 경우 심장마비, 뇌졸중, 신장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관리가 중요하다.
연구진은 조기 폐경을 겪은 여성은 더 이른 시기부터 더 자주 혈압을 측정하는 등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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