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가 모바일 중심의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콘솔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콘솔 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 가능성이 큰 만큼 개발 방식과 투자 전략, IP 경쟁력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러나 높은 개발비와 품질 경쟁, 해외 이용자 확보라는 과제도 동시에 안고 있어 성과는 기업별로 엇갈리고 있다. 이번 기획에서는 국내 게임사들의 콘솔 진출 배경과 주요 출시작,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와 한계를 심층 분석한다. 나아가 콘솔 시장 공략이 한국 게임산업의 체질 개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전망해본다.[편집자주]
국내 게임사의 콘솔 진출은 2023년 'P의 거짓'을 기점으로 뚜렷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전에도 콘솔게임은 있었지만, 'P의 거짓'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트리플A급' 패키지 게임으로 의미있는 판매량과 수익을 낸 사례는 많지 않았다는 평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콘솔게임은 출시 직후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흥행 가도를 잇고 있다.
2023년 9월에서 네오위즈에서 출시된 'P의 거짓'은 올해 3월 기준으로 글로벌 누적 판매량 400만장을 돌파했다.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100만장을 넘으며 한국 콘솔게임 업계에 돌풍을 일으켰고, 지난해 6월 출시된 다운로드컨텐츠(DLC) 'P의 거짓: 서곡'은 출시 직후 300만장이 넘어 올해 3월 100만장이 추가 판매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해당 게임은 전체 이용자의 90% 이상이 북미·유럽·일본 등 해외에서 발생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2024년 4월 선보인 시프트업의 액션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도 올 1월 기준 플레이스테이션(PS)5 버전 370만장과 스팀(PC) 버전 240만장을 합해 전세계 누적 판매량 610만장을 넘어서는 폭발적인 반응을 끌고 있다.
올해 3월 출시된 펄어비스의 '붉은 사막'도 출시 4일 만에 300만장이 팔리며 신기록을 쓰는 중이다.
2022년 10월 내놓은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도 600만 판매고를 기록하며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엠바크스튜디오가 개발하고 넥슨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크 레이더스'도 올 1분기 460만장을 추가하며 출시 6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1600만장을 돌파했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PC와 모바일, 콘솔의 경계가 빠르게 무너지며 통합 현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은 콘솔게임 시장 진출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P의 거짓'처럼 콘솔 이용자 취향을 겨냥한 액션 요소와 피노키오를 재해석한 독창적 세계관으로 글로벌 게임 유저들에게 인기를 끌기도 하고, PS5에 독점 출시된 '스텔라 블레이드'처럼 뛰어난 그래픽과 빠른 액션으로 한국형 '트리플A급' 콘솔게임의 글로벌 흥행 가능성을 입증한 작품도 있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의 콘솔 흥행 열풍은 과거 소프트맥스나 판타그램의 '마그나카르타2' '킹덤 언더 파이어 2' 등이 시장 안착에 실패했던 선례에서 벗어나 성공 스토리를 쓰게 해줬다.
업계에서는 최근 성공한 한국 콘솔게임의 특징으로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 △패키지 중심의 '트리플A급' 개발 △콘솔·PC 동시 또는 순차 출시 △높은 그래픽 품질과 액션성 △패키지 판매 중심의 수익 구조 △DLC와 후속작을 통한 IP 장기 육성 등을 꼽았다.
이는 모바일·PC 위주인 국내 게임 시장과 달리 콘솔 기반의 게임 유저가 다수인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는 분석이다.
북미·유럽·일본 등지의 해외 게임 이용자들은 여전히 엑스박스나 스위치, 플레이스테이션(PS) 등의 콘솔 게임을 즐기는 성향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에서 거둔 성과는 단순한 판매량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북미·유럽 패키지 게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한 것으로 한국 게임산업이 글로벌 '트리플A급' IP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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