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 쏠림’ 레버리지 죈다…‘급락장’ 코스피, 안도감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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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 쏠림’ 레버리지 죈다…‘급락장’ 코스피, 안도감 찾을까

직썰 2026-07-31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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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직썰 / 최소라 기자] 증시 변동성을 키운 원인으로 꼽히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를 당국이 31일부터 본격 시행한다. 기본예탁금을 올리고 최소 매매단위를 늘려 과도한 투기성 거래 억제하기 위해서다.

급락장 속에서도 개인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이어져 하루 거래대금이 15조원에 달하자 금융당국은 추가 규제도 검토하고 있다. 단기 과열을 식히는 효과는 있겠으나 근본적인 변동성 완화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과도하게 쏠렸던 자금이 중소형주와 코스닥으로 이동하는 순환매 가능성에는 주목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이고 최소 거래단위를 20주로 확대한다. 매도대금은 결제가 완료되는 T+2일 이후에만 예탁금으로 인정하며 매도대금담보대출도 예탁금 산정에서 제외한다. 단기 회전매매를 차단해 투기성 거래를 줄이려는 목적이다.

◇56조 손실 추산에 국회 앞 근조화환…당국·업계, 시장 안정에 총력

난 5월27일 상장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순자산총액(AUM)은 상장 첫날 약 5조원에서 지난달 25일 17조6000억원까지 급증했다. 한때 거래대금이 코스피 전체의 약 40%를 차지할 만큼 투자가 집중됐다.

그러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회전율로 증시 변동성을 확대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는 국내 개인투자자의 누적 손실 규모를 약 56조3000억원으로 추산했다. 개인투자자 단체인 ‘주식시장정상화를위한모임’은 국회의사당 앞에 근조화환을 보내 해당 상품의 상장폐지를 요구했다.

금융당국도 책임을 인정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금융당국이 국민의 신뢰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역시 책임감을 표명하며 추가 규제 검토 뜻을 밝혔다.

금융투자협회도 지난 29일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LP 담당 임원 회의를 열고 장 마감 시점에 집중되던 리밸런싱 거래를 장중과 장 마감 이후로 분산하기로 했다. LP 거래량을 줄이고 ETF 괴리율 관리와 투자위험 고지도 강화한다.

◇규제 앞두고도 하루 15조 폭주…주요 상품 수익률은 -70%대 폭락

규제 시행 직전까지도 투기 열기는 식지 않았다. 코스피가 6000선을 내주고 반도체 대표주가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저가 매수 수단으로 삼았다. 지난 29일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거래대금은 약 15조원을 기록했다.

주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4종(KODEX·TIGER 삼성전자·SK하이닉스)은 급락장에서 수익률이 크게 악화했다.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 2종은 상장 이후 각각 약 62% 하락했고,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2종은 74% 넘게 떨어졌다. 규제 시행 하루 전인 30일에도 이들 4종의 거래대금은 약 4조9000억원에 달했다.

◇“상폐 없이는 임시방편”…자금 이동 따른 중소형주 반사이익 기대

시장 평가도 갈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폐지가 어려운 만큼 추가 진입과 과도한 회전매매를 줄이는 효과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시민단체와 학계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상장폐지에 준하는 근본 처방이 없으면 변죽만 울리는 규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도 “일시적인 안전벨트 역할은 하겠지만 LP의 괴리율 관리 책임 강화와 불공정거래 근절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레버리지 ETF에 묶였던 자금이 물꼬를 트며 증시 전반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가 줄면 자금이 업종형 레버리지 ETF나 중소형주, 코스닥으로 이동해 소외됐던 중소형주가 거래대금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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