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류승우 기자┃초반은 흔들렸지만 끝은 디플러스 기아의 몫이었다. 1레벨부터 꼬인 경기, 한화생명의 거센 압박, 바론까지 내준 위기 속에서도 디플러스 기아는 결정적인 한타 한 번으로 흐름을 뒤집었다. 국제대회 우승으로 다져진 자신감은 흔들리지 않았고, 결국 드래곤 앞 마지막 교전에서 승부를 끝냈다.
끝까지 버틴 DK, 결국 웃었다
30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6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3라운드 레전드 그룹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가 한화생명e스포츠를 세트 스코어 2대1로 제압했다. EWC 우승 이후 이어진 상승세를 국내 무대에서도 이어가며 강팀다운 뒷심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초반은 한화생명, 흐름은 디플러스 기아
마지막 3세트에서 한화생명은 나르-키아나-갈리오-루시안-밀리오를 꺼냈고, 디플러스 기아는 잭스-자르반 4세-신드라-유나라-룰루 조합으로 맞섰다.
출발은 한화생명이 좋았다. 19분 교전에서 3킬을 쓸어 담으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이후 바론까지 확보하며 격차를 벌렸다. 루시안을 중심으로 한 압박이 살아났고 경기의 무게추도 한화생명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디플러스 기아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초반부터 꼬였던 흐름 속에서도 운영의 균형을 잃지 않았고, 시간을 벌며 반격 기회를 기다렸다.
한 번의 한타가 승부를 갈랐다
승부는 30분 이후부터 급격히 달라졌다. 32분 교전에서 디플러스 기아는 상대를 밀어내며 전장을 장악했고, 곧바로 바론까지 손에 넣었다. 경기 내내 불리했던 흐름을 단숨에 되돌린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특히 자르반 4세의 대격변과 룰루의 궁극기가 절묘하게 맞물리며 한화생명의 핵심 화력이었던 루시안을 사실상 전장에서 지워냈다. 이어 유나라가 안정적으로 화력을 쏟아내며 한타를 마무리했고, 승부의 추가 완전히 기울었다.
마지막 승부처 역시 디플러스 기아가 가져갔다. 영혼이 걸린 드래곤 교전에서 에이스를 만들어낸 뒤 그대로 본진으로 진격했고, 36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하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불리한 경기'를 이기는 팀으로
경기 후 분석데스크는 디플러스 기아의 성장한 위기관리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초반 계획이 1레벨 인베이드 과정에서 어그러졌고, 바텀 라인도 연달아 흔들리면서 경기 운영은 예상보다 훨씬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무리하게 승부를 보지 않았고, 한타 한 번에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타이밍을 끝까지 기다렸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는 오랜만에 루시안과 유나라 등 정통 원거리 딜러가 맞붙으면서 라인전 단계부터 치열한 수 싸움이 이어졌다. 정글과 미드의 개입 시점, 시야 싸움, 스킬 연계까지 작은 선택 하나가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접전이었다.
디플러스 기아는 중요한 순간마다 조합이 가진 강점을 정확히 활용했다. 결국 한 번뿐인 승리 공식을 끝내 성공시킨 것이 결정적이었다.
POM 스매시 "EWC 우승 이후 자신감이 달라졌다"
POM으로 선정된 원거리 딜러 '스매시'는 "첫 경기부터 MSI 우승팀인 한화생명을 만나 꼭 이기고 싶었다"며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끝까지 이겨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3세트 초반 불리했던 상황에 대해 "1레벨 인베이드에서 사고가 나면서 바텀 입장에서는 시작이 정말 좋지 않았다"며 "그래도 EWC에서 이런 경기를 많이 경험했던 덕분에 선수들 모두 멘탈을 잘 유지했고, 끝까지 가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국제대회 우승 경험도 자신감의 원천으로 꼽았다. 스매시는 "EWC에서 세계 강팀들을 상대로 우승하면서 '우리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는 확신을 얻었다"며 "불리한 경기를 뒤집어 본 경험이 오늘 경기에서도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메타 변화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원래 정통 원딜을 좋아한다"면서도 "연습에서는 다양한 픽을 준비하지만 대회에서는 결국 기본 원딜 챔피언이 많이 나온다. 여러 선택지를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이날 승리로 강팀과의 맞대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을 다시 확인했다. 다음 상대는 또 다른 우승 후보 젠지다.
스매시는 "젠지는 정말 강한 팀이지만 가장 최근 맞대결에서 이겼다"며 "우리 경기만 제대로 하면 누구든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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