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김경남 기자]
‘단순 이동수단’ 넘어 바다 위 여행 플랫폼으로, 지속가능한 카페리 여객시장 한·중 카페리가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카페리는 한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해상 교통수단이자 관광객과 물류를 실어 나르는 국제 여객선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여행 소비 방식이 빠르게 바뀌면서 카페리 역시 단순히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수단을 넘어 여행의 즐거움과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변화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러한 관광시장 변화에 맞춰 한·중 카페리 선사들과 협력해 고객서비스를 혁신하고, 온라인과 체험 중심의 마케팅을 확대하는 ‘카페리 여행 패러다임 전환’에 나선다.
특히 SNS와 숏폼 콘텐츠에 익숙한 MZ세대와 자유롭게 여행 일정을 설계하는 개별여행객(FIT·Free Independent Traveler)을 새로운 핵심 수요층으로 설정하고, 카페리 이용 경험이 자연스럽게 온라인에서 공유·확산되는 여행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 단체관광에서 개별여행으로…한·중 여행시장 변화
최근 한·중 관광시장은 대규모 단체관광 중심에서 개인의 취향과 관심을 반영한 개별여행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여행객들은 관광상품을 일방적으로 선택하기보다 SNS와 유튜브, 숏폼 영상 등을 통해 여행 정보를 직접 찾고, 자신만의 일정과 경험을 만들어 공유한다.
여행지뿐 아니라 이동 과정과 숙소, 음식, 체험 활동까지 여행의 모든 순간이 콘텐츠가 되는 시대다.
인천항만공사와 카페리 선사들은 이러한 변화에 주목해 카페리 여행 자체를 하나의 체험형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카페리를 이용한 승선 경험이 사진과 영상, 여행 후기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되고 온라인에서 확산되면 새로운 여행객의 관심과 예약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새로운 여행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와 자유여행객의 유입을 확대해 한·중 카페리 여객시장의 기반을 넓히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해양관광 수요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 선내 포토존부터 카페리 크리에이터까지
인천항만공사와 카페리 선사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고객 참여형 콘텐츠와 서비스 개선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우선 카페리 선내에 여행객이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을 조성하고, SNS와 연계한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를 운영한다.
승객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개인 SNS를 통해 공유되도록 해 카페리 여행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온라인 바이럴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페리 여행의 경험을 직접 소개할 ‘카페리 크리에이터’도 운영한다.
크리에이터들은 승선부터 선내 생활, 바다 위 풍경, 여행지 이동까지 카페리 여행의 다양한 모습을 콘텐츠로 제작해 SNS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소개하게 된다.
이를 통해 카페리 이용 경험을 보다 친근하고 흥미롭게 전달하고, 기존 카페리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와 개별여행객의 관심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 QR 기반 고객의견 수렴…여객 중심 서비스 강화
카페리 이용객의 불편과 요구를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한 디지털 기반 고객서비스도 강화된다.
인천항만공사와 카페리 선사들은 QR코드를 활용한 고객의소리(VOC) 시스템을 운영하고, 이용객이 언제든 편리하게 의견을 제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수집된 고객 의견은 정기적으로 분석·모니터링해 서비스 개선에 활용한다.
여객이 직접 제안한 의견을 현장 운영과 고객서비스에 반영함으로써 공급자 중심의 운영에서 벗어나 이용객의 경험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또 한국어와 중국어로 제공되는 셔틀버스 안내방송을 운영해 외국인 여행객의 이동 편의를 높이고, 언어 차이로 인한 불편을 줄일 계획이다.
인천항을 처음 방문하는 중국인 개별여행객도 쉽고 편리하게 대중교통과 주요 관광지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카페리는 이동이 아닌 여행의 시작”
이번 사업의 핵심은 카페리에 대한 기존 인식을 바꾸는 데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카페리는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교통수단’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승객이 배에 오르는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된다는 새로운 해양관광 문화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선내에서 즐기는 휴식과 식음, 바다 풍경, 여행객 간 교류, 사진 촬영과 콘텐츠 제작 등 카페리에서 경험하는 모든 과정이 하나의 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발굴한다.
단순히 배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바다 위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여행 경험을 만드는 ‘여행형 카페리’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카페리는 교통과 관광, 문화와 콘텐츠가 결합된 새로운 해양관광 플랫폼으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 관광기관과 협력…한·중 해양관광 공동 마케팅 확대
인천항만공사는 카페리 선사뿐 아니라 한국관광공사(KTO), 인천관광공사(ITO) 등 관광 유관기관과의 협력도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기관별 관광 홍보 역량과 콘텐츠를 연계한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고, 카페리와 인천 지역 관광자원을 결합한 다양한 여행 콘텐츠를 발굴할 계획이다.
인천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 여행객이 인천의 해양관광과 문화, 쇼핑, 미식, 지역 축제 등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관광 연계도 강화한다.
카페리 이용객을 단순한 항만 여객이 아니라 인천과 수도권 관광을 함께 즐기는 체류형 관광객으로 확대해 지역 관광산업과 소비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 MZ·FIT 유입으로 지속가능한 카페리 시장 조성
카페리 여객시장의 미래는 새로운 이용층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기존 단체관광 수요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MZ세대와 개별여행객 등 다양한 수요층을 유입하면 시장의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인천항만공사와 카페리 선사들은 온라인 콘텐츠와 고객 참여형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여행 수요를 발굴하고, 이용객의 경험이 다시 새로운 여객을 불러오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카페리 여행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SNS를 통해 확산되면 카페리에 대한 접근성과 친숙도가 높아지고, 장기적으로 한·중 카페리 여객시장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규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더 많은 여행객이 카페리 여행을 친숙하고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카페리 선사들과 함께 고객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온라인과 체험 중심의 마케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카페리 여행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한·중 카페리 여객시장을 활성화하고, 인천항이 국제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바다를 건너는 배에서 ‘여행을 만드는 공간’으로
여행객의 취향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목적지에 도착한 뒤 시작되던 여행은 이제 이동하는 과정까지 하나의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와 카페리 선사들이 추진하는 고객서비스 혁신과 체험형 콘텐츠 확대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카페리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포토존에서 사진을 남기고, 바다 위 풍경을 영상으로 기록하며, SNS를 통해 여행 경험을 공유하는 모든 순간이 카페리 관광의 새로운 콘텐츠가 된다.
인천항이 추진하는 카페리 여행 혁신이 MZ세대와 개별여행객의 새로운 수요를 끌어들이고, 한·중 해양관광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