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투자인데 수수료 1704만원 vs 56만원" 은행 ETF, 이건 꼭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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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투자인데 수수료 1704만원 vs 56만원" 은행 ETF, 이건 꼭 확인해야

나남뉴스 2026-07-30 22:38:51 신고

사진=나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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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창구를 통해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수수료 구조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불필요한 비용을 부담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같은 상품에 같은 금액을 투자했더라도 수수료 부과 방식에 따라 수천만원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금융당국도 소비자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권 ETF 신탁상품과 관련해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ETF 신탁은 은행이 특정금전신탁 계좌를 통해 ETF를 운용하는 상품으로, 증권사에서 직접 ETF를 거래하는 방식과 달리 별도의 신탁 수수료가 발생한다.

실제 사례를 보면, 그 차이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한 70대 투자자는 1억원을 반도체 ETF에 투자한 뒤 목표수익률 도달 때마다 해지와 재가입을 반복했다. 약 6개월 동안 13차례 거래를 이어간 결과 투자 수익은 크게 늘었지만, 선취수수료만 1704만원을 부담했다.

단기 투자자 90%가 몰랐던 '선취·후취수수료' 차이

사진=금감원 홈페이지 
사진=금감원 홈페이지 

반면 동일한 투자 조건에서 후취수수료 방식을 선택했다면 실제 부담액은 56만원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절감된 비용까지 다시 투자했다면 최종 자산 규모도 훨씬 커질 수 있었던 셈이다.

문제는 상당수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 기간과 상관없이 선취수수료를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선취형은 가입 시 투자금의 일정 비율을 먼저 납부하는 구조인 반면, 후취형은 실제 보유 기간에 따라 수수료가 계산된다.

따라서 장기간 보유할 계획이라면 선취형도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수일 또는 수개월 단위의 단기 매매라면 후취형이 훨씬 유리한 경우가 많다. 금감원이 주요 은행의 ETF 신탁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투자자의 평균 보유 기간은 약 40여 일에 불과했다.

거래의 대부분이 6개월 이내 종료됐고, 10일도 채 보유하지 않은 사례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대다수 고객은 가입 시 선취수수료를 선택한 것이다. 

사진=금감원 홈페이지 
사진=금감원 홈페이지 

은행 ETF 시장은 올해 들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SC제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ETF 신탁 판매 규모는 수십조원대로 확대됐다. 투자 열기가 높아진 만큼 은행이 거둬들인 수수료 수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낮은 목표수익률을 설정해 잦은 자동 해지와 재가입이 반복될 경우 수수료 부담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은행 ETF 신탁은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처럼 실시간 매매가 어렵고, 예금처럼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도 아니라는 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은행권과 공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선취·후취수수료 체계와 중도해지 비용 등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판매 과정에서 투자자의 연령과 투자 성향, 예상 보유 기간 등을 충분히 반영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고객의 실질적인 투자 성과가 판매 평가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기준을 손질할 방침이다.

또한 금융당국은 ETF 자체보다 자신의 투자 방식에 맞는 수수료 구조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투자 전략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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