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m 대형 구덩이 생겨…"나토·유럽 동맹국과 긴밀히 협의 중"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30일(현지시간) 새벽 폴란드 동부에 떨어진 미확인 물체는 러시아 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확인 물체가 낙하한 동부 루블린의 현장을 찾은 투스크 총리는 "모든 정황이 해당 물체가 러시아 Kh-101 미사일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스크 총리는 이어 "미사일이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에 떨어져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면서 "만약 (이 미사일이) 계속 비행했다면 우리 군이 격추할 태세가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투스크 총리는 "폴란드가 해당 미사일의 목표물이었다고 생각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이번 일과 관련한 폴란드의 대응이 어땠는지를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란드 당국은 이날 오전 3시40분께 서쪽으로 이동하는 미확인 물체를 자국 영공에서 탐지했으며, 이후 동부 루블린 주의 타르나바-콜로니아 마을 인근 들판에서 지름 10m의 대형 구덩이와 파편들을 수거해 조사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추락 지점은 주거 지역에서 약 2㎞ 떨어진 농경지였고, 큰 폭발음이 들렸다는 신고도 접수됐다고 한다.
앞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엑스(X·옛 트위터)에 러시아의 Kh-101 순항미사일이 폴란드 영공을 통과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이날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수도 키이우, 서부 르비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맹폭해 우크라이나에서 8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와 동쪽 국경을 접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래 수 차례 영공 침범을 당했다. 작년 9월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드론이 폴란드 영공으로 진입했고, 폴란드 공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일부 비행체를 사상 처음으로 격추하기도 했다.
폴란드 동부에 낙하한 물체가 러시아 미사일로 최종 확인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나토 동맹국들과 러시아 사이의 긴장 고조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투스크 총리는 이날 자신의 X에 폴란드 영공이 침범당한 문제와 관련해 유럽 각국 정상들, 나토 지도부와 긴밀히 연락을 취하고 있다면서 "모든 정상들이 전적인 연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고 적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폴란드에 군사 자산을 배치하고 있는 독일 정부도 성명을 내 "우리는 나토 동부 국경에서 발생하는 모든 영공 (침범) 관련 사건을 매우 심각히 받아들이고 있으며, 현재 상황에 대해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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