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왼쪽)이 30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뉴시스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대한축구협회 현안을 다루던 국회 청문회가 청문위원과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사이에서 오간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며 사전 접촉과 로비 의혹 논란으로 번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0일 국회 본관에서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를 열고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협회 운영 전반과 정상화 방안 등을 집중 점검했다.
논란은 오후 질의 도중 불거졌다. 국회 문체위 위원이자 이날도 청문회에 참여한 국민의힘 윤용근 의원이 증인으로 출석한 정 전 회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이 포착된 것이다. 공개된 화면에는 윤 의원이 ‘회장님, 국민의힘 윤용근 의원입니다. 어제 정 선배님한테 연락받았습니다. 더 잘 배려해 드려야 하는데 송구합니다’라고 보냈고, 정 전 회장은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자리 말고 다른 자리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라고 답한 내용이 담겼다.
문자가 공개되자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증인과 청문위원 간 부적절한 접촉 가능성을 제기했고, 이재정 문체위원장도 즉각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정 전 회장에게 “청문회를 앞두고 청문위원들에게 로비를 위해 접촉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정 전 회장은 “아는 사람이 있는지 물어본 적은 있다”며 “어떤 질문이 나올지, 답변을 잘 준비하기 위해 알아봤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오전 질의를 마친 뒤 개인적 친분 때문에 미안하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것”이라며 “오후 질의는 예정대로 진행했고 사적인 일과 공적인 의정활동은 별개”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청문위원에게 누군가를 통해 연락하려 했다는 정황 자체가 문제”라며 문자에 등장한 ‘정 선배’의 신원을 추궁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로비스트 역할을 한 사람이다. 고려대 출신이다. 대한축구협회가 ‘고대 카르텔’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라며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맞느냐. 정 회장과 같은 고려대 동문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정 전 회장은 “그분의 사생활도 있어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그런 걸로 알고 있다”고 답해 사실상 고려대 동문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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