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문진희 심판위원장이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을 위해 불법 선거 운동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30일 오전 10시부터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가 열렸다. 이날 청문회에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홍명보 전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이용수 축구협회 부회장, 김승희 전무이사 등도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증인으로 채택된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박항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그리고 9명의 참고인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문진희 심판위원장은 지난해 5월 축구협회 심판위원장으로 부임했다. 당시 문 위원장은 "심판의 신뢰 회복과 공정한 경기운영의 확립, 그리고 지속 가능한 제도 개선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했다“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수렴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펼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
최근 문 위원장은 정 전 회장이 축구협회장 4선 도전 과정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달 초 'KBS'는 문 위원장이 선거 기간 중 선거인단 명부를 불법 취득해 이들에게 심판 승급 등을 빌미로 투표를 독려하는 등의 언행을 일삼았다고 보도했다.
관련해 이날 청문회에서도 여러 차례 질문이 나왔다. 오전 질의 간 조은희 간사는 문 위원장에게 해당 사건에 대한 질문을 했고, 문 위원장은 "그런 일은 하지 않았다"라며 "나는 그때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집에서 놀고 있던 사람이었다"라고 해명했다. 문 위원장은 당장에라도 싸울 태세로 답변을 거듭할수록 점차 격앙된 어조로 변했다.
오후에도 비슷한 질문이 나왔다. 조 간사는 "전국을 20일간 돌아다니며 경기 배정 등을 미끼로 선거운동을 했다던데 정 회장이 당선되니 실제로 경기 배정 권한이 있는 심판위원장을 맡았다. 관례가 맞나?"라고 물었고, 문 위원장은 "미래에 내가 심판위원장이 될 거라 생각한 적이 없다"라며 혐의를 일체 부인했다.
이어 조 간사는 정 전 회장에게 선거운동 기간 대가성 약속과 선거사무원이 아닌 사람이 선거운동을 하는 게 불법 아니냐고 물었다. 정 전 회장은 "잘 모르겠다"라며 "내가 대가성을 했다고 할 수는 없다. 내가 여러 사람을 만나서 도와달라고 했는데, 그 중 어떤 사람이 다른 분에게 어떻게 하는지를 어떻게 아느냐. 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나를 뽑아달라 얘기하는 게 불법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라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아울러 "문 위원장은 여러 단체의 추천을 받은 사람끼리 경쟁 PT를 받아서 선출된 것이고, 내가 그분을 직접 지목해서 시킨 게 아니다. 공적인 추천 과정을 거쳐 심판위원장이 된 것"이라며 전혀 대가성 선임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청문회는 1차 질의가 3시간 진행된 후 이재정 문체위원장의 마무리 발언과 함께 정회했고, 오후 2시부터 2차 질의가 시작됐다. 오후 3시 15분경 국회 본회의 개최로 인해 다시 청문회가 정회됐고, 오후 4시 30분부터는 2차 질의를 마무리한 뒤 3차 질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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