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동포들을 만나 "자랑삼아 말씀드릴 게 있다"며 "오는 7월 31일부터는 재외공관에서 확인받은 금융 위임장을 바로 온라인으로 국내 은행에 전달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칠레 산티아고를 찾은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동포 만찬간담회를 갖고 "순방을 다니면서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은행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위임장 때문에 엄청 고생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훨씬 편리하게 금융 사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며 "이 쉬운 걸 왜 그동안 안 하고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포 여러분이 겪는 불편은 결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함께 해결해야 될 과제"라며 "국민주권정부는 여러분께서 겪고 계신 작은 불편 하나까지 세심하고 꼼꼼하게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어디에 계시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서 외국에서도 고국의 따뜻한 배려와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관계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지도상으로 보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 나라 중의 하나지만, 함께 공유해 온 역사를 떠올려보면 두 나라 사이의 거리는 그보다 훨씬 가깝다"며 "칠레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듬해인 1949년 중남미 국가 중 가장 처음으로 대한민국 정부를 승인해 줬을 뿐만 아니라 대한한국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 파트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가 대한민국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던 시절에 우리의 가능성을 먼저 알아보고 손을 내밀어 준 고마운 나라"라며 "대한민국이 또 세계를 향해 경제 문을 넓히기 시작했을 때 칠레가 우리의 소중한 동반자가 되어 주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K팝과 K드라마, 한식과 한국어를 매개로 양국 국민이 더 깊은 신뢰와 우정의 마음을 나누는 한 신뢰 관계의 새로운 미래를 목격하고 있다"며 "핵심 광물, 청정에너지, 디지털과 인공지능, 과학기술과 문화에 이르기까지 양국 간의 협력의 지평은 점차 더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국빈 방문을 마치고 이날 칠레 산티아고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칠레 건국 영웅 오히긴스 동상 헌화한 뒤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정상회담에서는 2004년에 발효된 한-칠레 FTA의 현대화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바에는 이날 스페인 EFE 통신의 서면 인터뷰를 인용해 이 대통령이 "오늘날 경제는 디지털 무역, 인공지능(AI), 청정기술, 회복력 있는 공급망, 탄소 중립 전환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한-칠레 간 FTA가 이러한 새로운 현실을 반영하도록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핵심광물을 포함한 자원·에너지 공급망 전반의 협력 기반을 다지고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또한 치안과 방산, 인프라, 해양, 문화 등 양국 국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 협력을 미래지향적으로 강화하고, 이를 위한 고위급 교류와 정부 간 협의체도 본격 재가동할 예정이다.
정상회담과 공식 오찬에 이어서는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열린다. 양국 기업 약 30개사가 참석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와 투자 확대, AI 디지털 기술 협력, 친환경에너지와 바이오, K-소비재 등 미래 성장 분야의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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