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국내 증시 급락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관리 강화에 나섰다.
특정 종목에 투자금이 과도하게 몰리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는 판단에 따라 개인별 투자 한도를 두는 방안까지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29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이틀 연속 이어진 국내 증시 급락과 관련해 긴급 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을 집중 점검했다. 회의에는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이 참석해 최근 시장 상황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최근 일부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투자 자금이 집중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정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을 개인별 총 투자금의 일정 비율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이 검토 대상에 올랐다.
현재 검토되는 방안 가운데 하나는 개인별 투자 한도를 설정하는 방식이다. 투자자가 보유한 전체 투자금 가운데 일정 비율 이상을 특정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특정 종목이나 상품으로 투자금이 과도하게 몰리는 현상을 줄여 시장 충격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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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질서를 훼손하는 거래 행위에 대한 관리도 강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실제 거래 의사 없이 대량 주문을 반복했다가 취소하는 등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과도한 주문으로 시장 가격을 흔드는 행위를 줄여 투자자 피해를 예방하겠다는 것이다.
또 홍콩 등 일부 국가에서 운영 중인 '가변 레버리지' 제도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평상시에는 높은 레버리지를 허용하더라도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질 경우 금융당국이 일시적으로 레버리지 배율을 낮출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를 위해 관련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증시 급락이 기업 실적이나 경제 기초체력보다 투자심리 위축과 수급 불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판단도 내놨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기업 실적 전망 역시 크게 악화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 자체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정부는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 상황을 24시간 점검하면서 필요할 경우 추가 안정화 대책도 검토하기로 했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주식시장 정상화를 위한 모임 관계자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폐지 촉구 근조화환을 설치하고 있다. 2026.7.29/뉴스1
레버리지 투자, 왜 위험할까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레버리지는 적은 돈으로 더 큰 투자 효과를 노리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자신의 자금 외에 빌린 돈이나 금융상품의 구조를 활용해 실제 투자 규모를 키우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0만원으로 2배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면 실제 시장에서는 200만원을 투자한 것과 비슷한 효과가 발생한다. 주가가 5% 오르면 일반 투자자는 5만원을 벌지만 2배 레버리지 상품은 약 10만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손실도 같은 속도로 커진다는 점이다. 주가가 5% 떨어지면 손실 역시 두 배 수준으로 커질 수 있다. 시장이 예상과 반대로 움직이면 짧은 시간 안에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처럼 특정 종목에 투자금이 집중됐다가 갑자기 매도세가 몰리면 손실이 더욱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 투자자가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담보를 확보하기 위해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하기도 한다. 반대매매가 늘어나면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주가가 더 크게 하락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7.29/뉴스1
레버리지 상품은 하루 수익률을 기준으로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여러 날 보유하면 단순히 '2배 수익'이나 '2배 손실'로 계산되지 않는다. 시장이 크게 오르내리는 과정이 반복되면 장기적으로는 기초지수보다 성과가 크게 낮아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상품은 일반 주식보다 위험성이 훨씬 높은 투자수단인 만큼 투자 구조와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이해한 뒤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단기간 큰 수익만 기대하고 무리하게 투자하거나 신용거래까지 함께 이용할 경우 예상보다 훨씬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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