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아우라로 완성한 포페의 ‘일상의 럭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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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아우라로 완성한 포페의 ‘일상의 럭셔리’

엘르 2026-07-29 22:16:50 신고

자본 논리가 지배하는 거대한 시장 흐름에서 효율성 대신 헤리티지와 장인 정신을 좇는 이들이 있다. 1929년 이탈리아 비첸차의 작은 공방에서 시작해 4대째 명망을 이어오고 있는 하이엔드 주얼리 하우스, 포페(FOPE)의 이야기다.


이탈리아 비첸차에 설립된 포페의 첫 번째 공방.

이탈리아 비첸차에 설립된 포페의 첫 번째 공방.

포페가 오늘날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지키고 있는 비결은 ‘100% 메이드 인 비첸차’라는 고집에 있다. 처음 공방을 연 이래 단 한 번도 생산 라인을 외부로 돌리지 않고, 디자인 연구부터 장인의 수작업 마무리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인하우스로 소화한다. 흥미로운 건 포페의 장인 정신이 과거의 아날로그 방식만 고집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첨단 로봇 공학과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완벽하고 혁신적인 주얼리를 생산한다.


전통 공방에서 현대적 생산 시설을 갖춘 기업으로 도약한 포페.

전통 공방에서 현대적 생산 시설을 갖춘 기업으로 도약한 포페.

대표작인 ‘플렉스잇(Flex’it)’ 시스템은 체인 링크 사이에 18캐럿의 골드로 만든 극소형 스프링을 삽입해 주얼리에 신축성을 더한 기술이다. 덕분에 별도의 잠금장치 없이도 부드럽게 늘어나 누구에게나 맞는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또 다른 핵심은 ‘노베첸토 메시(Novecento Mesh)’다. 용접 없이 부품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부드럽고 플렉시블한 메시를 완성한 것이 특징. 이는 1980년대 초, 3세대 경영자 움베르토 카촐라가 국제 주얼리 무대에 선보이며 브랜드를 알린 대표 디자인이다. 현재는 이 메시 구조에 플렉스잇 기술을 결합, 한층 유연한 직조감으로 재해석해 모든 컬렉션을 아우르는 상징이 됐다.


창립자 움베르토 카촐리.

창립자 움베르토 카촐리.

포페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상륙한 건 2024년경이다.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메종의 고향인 비첸차의 건축물에서 영감받은 매장 전경이다. 시그너처 그린 컬러와 우아한 대리석, 부드러운 곡선미가 어우러져 유서 깊은 아틀리에에 발을 들인 느낌을 준다.


단순히 주얼리를 보여주는 쇼룸을 넘어, 메종이 걸어온 100년 가까운 시간과 기술적 자부심을 공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 오늘날 국내외로 매장을 확대하며 글로벌 입지를 다지고 있는 포페는 윤리적 가치와 지속 가능한 경영으로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일상의 럭셔리(Everyday Luxury)’를 강조하고 있다.


2000년 초, 새롭게 설립한 본사와 생산시설.

2000년 초, 새롭게 설립한 본사와 생산시설.

Beginning of History

1929년, 이탈리아 비첸차에 작은 공방에서 포페의 여정이 시작됐다. 움베르토 카촐라(Umberto Cazzola)는 당대 최고의 장인과 함께 타협 없는 금세공 기술을 다져 나갔다.


The Name, Fope

움베르토 카촐라의 아들 오디노(Odino)는 제1회 비첸차 금 주얼리 박람회를 주도하며 브랜드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당시 혁신적인 메탈 시계 스트랩으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 받으며, 포페는 주얼리 뿐 아니라 메탈 시계 스트랩 전문 제조사로서도 명성을 다졌다. 1950년, 사명을 현재의 포페(FOPE)로 변경, 글로벌 시장을 향한 메종의 비전과 전문성을 확장했다.


라운드 단면의 노베첸토 골드 메시를 가볍고 캐주얼한 형태로 재해석한 프리마 컬렉션의 네크리스.

라운드 단면의 노베첸토 골드 메시를 가볍고 캐주얼한 형태로 재해석한 프리마 컬렉션의 네크리스.

The Birth of Flex'it

창립자의 손자인 움베르토(Umberto)와 손녀 이네스(Ines)가 메종의 키를 잡으면서, 시그너처인 ‘노베첸토 메시’를 탄생시켰고 상징적 기술인 ‘플렉스잇’ 시스템의 특허를 취득해 포페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하게 다졌다.


The Global Leap

4세대, 줄리아(Giulia) 시대에 들어서면서 포페는 본격적으로 세계 무대에 올랐다. 2000년에 최첨단 본사와 인하우스 생산 시설을 설립하며 유통 구조를 개선하고 글로벌 하이엔드 주얼리 하우스로 자리매김했다. 오늘날에는 최고마케팅책임자인 마릴리사 테아티니 카촐라가 메종을 비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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