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는 쇼가 아니다...KFA 청문회 앞둔 국회의원들에게 보내는 세 가지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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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는 쇼가 아니다...KFA 청문회 앞둔 국회의원들에게 보내는 세 가지 조언

일간스포츠 2026-07-29 18:08: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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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_[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대한축구협회(KFA)를 대상으로 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청문회가 30일 열린다.

당초 문체위는 이달 22일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원 구성 협상 등을 이유로 한 차례 연기됐다. 이번 청문회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원인과 대한축구협회 운영 전반의 문제점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김승희 전무이사도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반면 홍 전 감독 선임을 주도했던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는 월드컵 직후 캄보디아 나가월드FC 기술이사로 부임했다는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이번 청문회는 그 어느 때보다 국민적 관심이 높다. 그만큼 우려도 있다. 청문회의 본질보다 정치적 공방이나 보여주기식 질의가 앞서는 장면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4년 국회 문체위 현안 질의에서도 일부 의원들은 전문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고성과 공방을 이어갔고, 정작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거나 핵심을 파고드는 질문은 많지 않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22일 축구협회 청문회 실시 의결_(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9일 22대 하반기 국회 원 구성 뒤 처음으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에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 실시계획서와 증인 명단이 놓여 있다. 국민의힘 불참 속 열린 이날 문체위에서 의원들이 오는 22일 축구협회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2026.7.9 hkmpooh@yna.co.kr

이번 청문회만큼은 달라져야 한다. 문체위 의원들이 몇 가지 원칙만 지켜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청문회가 될 수 있다.

첫째는 팩트에 기반한 질문이다. 충분한 자료와 근거를 바탕으로 질의해야 대한축구협회의 문제를 정확히 짚어낼 수 있다.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나 이른바 '카더라'식 의혹 제기는 관심은 끌 수 있을지 몰라도 진실 규명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둘째는 전문 영역에 대한 과도한 개입을 경계하는 것이다. 월드컵 본선 3경기에서 왜 특정 선수를 기용했는지, 어떤 전술을 선택했는지를 국회의원이 심판하려 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선수 선발과 전술은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고유 권한이다. 물론 홍명보 감독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따져야 한다. 하지만 청문회가 전술 토론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국회가 집중해야 할 부분은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과 행정 시스템, 의사결정 구조, 책임 소재다.

2018년 문체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 현장에서 의원들은 선동렬 야구대표팀 감독을 향해 전문성이 결여된 일방적 주장과 호통만 치다가 오히려 국민들의 비판을 들어야만 했다. 당시의 일을 잘 생각해야 한다. 

셋째는 증인의 답변을 충분히 듣는 것이다. 청문회는 의원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자리가 아니라 국민을 대신해 묻고 답을 듣는 자리다. 그러나 과거 일부 청문회에서는 질문보다 의원의 발언이 더 길었고, 증인이 답변을 시작하면 말을 끊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이런 방식으로는 국민이 알고 싶은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통쾌한 장면이 아니다. 왜 한국 축구가 실패했는지, 대한축구협회의 구조적 문제는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청문회가 정치적 퍼포먼스가 아니라 한국 축구를 바로 세우는 출발점이 되려면 의원들도 보여주기보다 실질적인 검증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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