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연일 급락세를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과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29일 코스피는 5.98% 하락한 5663.24에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도 6.12% 내린 662.68에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6월 19일 장중 9385.59까지 치솟았던 코스피는 불과 40여 일 만에 고점 대비 약 44% 폭락했다. 이날 역시 장중 12.63% 급락한 5262.77까지 밀려나며 강한 하방 압력을 받았다.
증시 상승세를 이끌던 핵심 반도체 종목들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SK하이닉스는 고점(298만 원대) 대비 반토막 수준인 최저 124만원대까지 추락했고, 삼성전자 역시 37만 원대에서 18만원선까지 내려앉았다.
증시 급락 여파로 주요 주식 커뮤니티와 종목토론방에는 손실을 토로하는 투자자들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투자자는 “손실을 메우려고 여름 휴가비까지 끌어 모아 물타기를 했는데, 주가가 더 떨어져 결국 올해 휴가를 포기하게 됐다”며 허탈해했다. 또 다른 투자자들 역시 “계좌가 말 그대로 녹아내렸다”, “평생 대출 한 번 받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왔는데, 열심히 살아온 인생이 3개월 만에 무너졌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고통을 토로했다.
시장 전망을 두고 비관적인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내일이면 코스피 4,000선까지 무너질 것 같다”거나“하락장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라며 추가 급락에 대한 공포감을 나타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마이너스를 복구할 길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인버스에 투자하는 것뿐”이라며 극단적인 반응까지 나왔다.
반면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이들에 대해선 “결국 주식 시장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이 승자”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날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사상 처음으로 2거래일 연속 동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등 고위험 상품 출시가 변동성을 키웠다는 지적과 함께, 당국의 미온적인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함께 나왔다. 한 투자자는 “경험이 적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개별 종목 레버리지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리지 않고 정부가 매수를 유도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이드카가 일상이 되버린 도박판”,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국장이 한층 더 불안해졌다”며 상장 허가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는 반응이 잇따랐다.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1조 8천억 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내며 ‘패닉셀’을 이어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현 시점에서의 무분별한 투매를 경계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반등의 트리거가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이라며 “현시점에서는 투매에 나서기보단 미 하이퍼스케일러 실적·현금 흐름 개선, 미·이란 협상, 7월 FOMC 등 이벤트와 재료 변화 여부를 지켜보는 것이 우선순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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