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김병진 기자] 이번 주 항공권 시장은 겉으로 보이는 특가와 실제 결제 금액의 차이를 꼭 따져봐야 하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최대 99% 수준의 할인 행사를 내걸었지만, 여행객이 실제로 내는 금액은 유류할증료와 수하물, 좌석 지정, 기내식 같은 추가 선택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스카이스캐너 조사에서는 한국인 여행객이 단거리 항공권을 고를 때 최저가 기본 운임을 본다는 응답이 42%, 수하물과 좌석, 기내 서비스까지 포함한 실제 총금액을 본다는 응답이 37%로 집계됐다.
이번 주 항공권 실제 총금액을 가르는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유류할증료다. 국가데이터처 기준 지난달 국제항공료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2% 올랐고, 최근 3개월 평균 상승률은 25.9%였다. 대한항공 기준으로 인천~후쿠오카 노선 유류할증료는 3월 1만3500원에서 4월 4만2000원으로 올랐고, 인천~방콕 노선은 3만9000원에서 12만3000원으로 뛰었다. 항공유 가격 급등과 환율 부담이 이어지면서 항공사들이 운임과 각종 추가 비용을 조정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성수기 영향도 분명하다. 여름 휴가철과 하반기 예약 수요가 겹치면서 항공사들은 좌석을 미리 채우기 위해 초특가를 대거 내놓고 있다. 에어서울은 국제선 최대 99.8% 할인과 함께 일본 노선 할인 행사를 진행했고,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은 각각 최대 99%, 에어프레미아는 최대 90% 할인 판매를 진행했다. 다만 이런 특가는 적용 좌석이 많지 않아 오픈 직후 빠르게 마감되는 경우가 잦고, 결제 단계에서 세금과 유류할증료, 선택 서비스 비용이 더해지면 처음 본 가격과 차이가 날 수 있다.
국내선에서는 제주행 항공권을 볼 때도 같은 기준이 필요하다. 짧은 거리라 기본 운임만 보고 예약하기 쉽지만, 여행 짐이 많거나 원하는 좌석을 고르면 실제 총금액은 달라진다. 스카이스캐너는 비행시간 6시간 미만 노선의 가성비 평가에서 항공권 가격뿐 아니라 위탁 수하물 허용량, 좌석 선택 비용, 기내식 비용까지 함께 반영했다. 제주행처럼 수요가 꾸준한 노선일수록 특가 문구보다 실제 결제 화면에서 포함 항목을 끝까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국제선 주요 노선별로 보면 일본은 할인 경쟁이 가장 활발한 편이다. 에어서울은 8월 31일까지 일본 전 노선을 대상으로 오사카·다카마쓰·요나고 20%, 도쿄·후쿠오카 10% 할인 코드를 운영한다. 상반기 일본 방문 한국인은 567만5100명으로 전년보다 18.6% 늘었고, 한일 노선 운항편도 18.1% 증가했다. 수요가 많은 만큼 특가 기회도 많지만, 인기 시간대와 주말 출발편은 할인 폭이 작거나 빨리 매진될 수 있다.
동남아 노선은 유류할증료 부담과 공급 확대가 함께 나타난다. 베트남항공은 인천~다낭 노선을 하루 2회, 주 14회로 늘렸고 한국~베트남 전체 노선은 주 70회까지 확대됐다. 파라타항공은 인천~하노이 노선을 매일 운항하기 시작했고, 썬푸꾸옥항공도 인천~하노이와 인천~호치민 노선 취항을 예고했다. 다낭여행처럼 중단거리 휴양지 노선은 공급이 늘면 선택지는 넓어지지만, 성수기에는 기본 운임이 내려가도 유류할증료와 부가 비용이 총액을 밀어 올릴 수 있다.
예약 단계에서 확인할 점도 분명하다. 첫째, 특가가 기본 운임인지 세금과 유류할증료 포함 가격인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위탁 수하물 포함 여부를 봐야 한다. 셋째, 좌석 지정과 기내식이 유료인지 살펴야 한다. 넷째, 결제 직전 가격이 처음 검색한 금액과 같은지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스카이스캐너 조사에서도 여행객이 가장 원하는 예약 경험으로 ‘추가 비용이나 가격 변동이 없을 때’가 27%로 가장 높았다. 대한항공은 가격 정확성과 요금 투명성, 예약 편의성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결제 방식도 넓어지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UAE 거주자를 대상으로 홈페이지와 앱에서 가상자산 결제를 도입했다. 다만 이런 변화와 별개로 일반 여행객 입장에서는 어떤 결제 수단이든 최종 승인 전에 실제 결제 금액과 환불 규정을 확인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항공권은 이번 주에도 특가 경쟁이 이어지지만, 싼 가격만 보고 고르면 실제 결제 단계에서 예상보다 금액이 커질 수 있다. 유류할증료와 수하물, 좌석 비용까지 합친 실제 총금액을 보고 비교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예매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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