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헝가리에 숨은 차관도 행방불명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폴란드 당국이 부패 혐의 수사를 피하려고 반년째 해외 도피 중인 전직 법무장관을 넘겨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
dpa통신 등에 따르면 폴란드 법무부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에 즈비그니에프 지오브로 전 법무장관에 관한 체포·인도 요청서를 미국에 보냈다고 밝혔다.
지오브로는 민족주의 우파 법과정의당(PiS)이 집권한 2015∼2023년 법무장관을 했다.
2023년 12월 정권 교체 후 범죄 피해자 지원금을 유용하고 야권 인사들을 불법 사찰했다는 등 26개 범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이 정치적 박해를 받고 있다며 올해 1월 헝가리로 망명했다. 그러나 PiS와 가까웠던 오르반 빅토르 전 헝가리 총리가 실각하자 지난 5월 미국으로 거처를 옮겼다. 머저르 페테르 신임 총리가 그를 폴란드에 넘기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미국 국무부는 그가 미국 내 폴란드 방송에서 정치 평론가로 활동하도록 언론인 비자를 내줘 지원했다.
지오브로 전 장관은 여전히 PiS 부대표와 국회의원 직책을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 2월 폴란드 법원에서 구금영장이 발부됐다.
도날트 투스크 총리의 중도우파 정부는 그가 PiS 집권 시절 사법부를 정권에 종속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고 지목하고 범죄 혐의를 3년째 수사 중이다.
마르친 로마노프스키 전 법무차관은 일찌감치 2024년 헝가리로 도피했으나 머저르 총리 취임 이후 행방불명 상태다.
폴란드 언론은 그가 유럽 체포영장이 적용되지 않는 세르비아에서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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