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박혜수 기자
코스닥지수가 이달 들어 20% 넘게 급락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지수 일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일반형 ETF보다 레버리지 상품을 4배 가까이 사들이는 등 낙폭 과대에 따른 단기 반등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 1일 929.35에서 27일 764.84로 17.70% 하락했다. 이날도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전 거래일보다 7.72% 내린 705.85에 장을 마감했다. 이달 1일 종가와 비교하면 24% 하락한 수치다.
코스닥 약세가 이어지는 동안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는 일반형보다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됐다.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이들은 'KODEX 코스닥150'을 2012억9000만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7709억6000만원 사들였다. 레버리지 상품 매수 규모는 일반형의 약 3.8배를 기록했다.
특히 지수가 각각 6.74%, 5.56%로 크게 밀린 지난 2일과 8일에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1541억5000만원, 1677억3000만원 담았다. 20일과 24일에도 각각 988억5000만원과 883억2000만원을 사들였다. 반면 지수가 5.80% 반등한 15일에는 1279억3000만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제도 고위험 투자 수요의 이동 변수로 꼽힌다. 오는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은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현금)으로 상향된다. 보유 주식과 ETF 등 대용증권은 예탁금으로 인정되지 않으며, 주식이나 ETF 매도대금도 실제 결제가 이뤄지는 이틀 뒤부터 반영된다.
전문가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가 위축되면 코스닥150 레버리지가 단기 대체재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단 개인 순매수에는 기존 ETF 물량을 다른 투자자로부터 넘겨받은 거래도 포함돼 순매수액만큼 ETF 운용 규모가 확대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하락한 만큼 개인투자자가 저가 매수에 나선 흐름으로는 볼 수 있다"면서도 "순매수액만으로 시장 전체에 자금이 유입됐거나 방향성이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코스닥 레버리지 상품으로 일부 수요가 옮겨오더라도 기업 실적과 경기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단기 수급만으로 코스닥 시장 반등을 이끌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결국 시장 반등 여부는 기업 실적과 경기 회복에 달렸다는 평가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 투기성이 높은 자금이 코스닥 레버리지 상품으로 옮겨올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그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국내 증시의 성과가 부진하면 코스닥보다 해외 레버리지 상품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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