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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호의 힘이요?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요. 그런 생각이 저한테 찾아온다면 그건 제 발목을 스스로 잡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만들어낸 결과물에 제가 있다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예요. 이 작품이 잘 됐다고 다음도 잘 된다는 생각은 저를 교만하게 만들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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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극본 남대중, 연출 이승영·이소은)이 종영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김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되어 싸우는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 2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 속에 종영했다.
그 중심에는 '김부장' 소지섭의 곁을 든든히 지켜주는 해병전우 연합회 봉사단원이자, 김부장의 오랜 친구 '박진철'을 맡은 윤경호의 활약이 있었다. 27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취재진들과 만난 윤경호는 "어제 하루 동안은 일부러 핸드폰을 멀리하고 가족들과 지냈다. 축하 문자를 정말 많이 보내주셨는데, 그럴수록 떠나보내기 힘들 것 같아서 제일 힘을 주는 존재들과 함께하며 마음을 다스렸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이제까지 모든 즐거움이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다 같이 만든 값진 결과물이기 때문에 거기에 제가 너무 도취된다면, 앞으로 배우로서 지낼 때 저 스스로를 기름지게 만들까 봐 그걸 다 내려놔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다시 제로베이스를 찾자는 마음이었다"라며 "물론 한동안은 박진철앓이에서 못 벗어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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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흥행을 예상했는지 묻자 그는 "어떤 작품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절대 예상을 하지는 못해요.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거죠. 잘 될 거라면 더 과감하게 해볼 수도 있지만, 항상 동전의 양면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너무 자아도취해서 신나게 장면을 찍은 것이 우리만의 즐거움일 수도 있고, 조심스러운 모습만 담긴다면 '조금 더 과감하게 했어야지'라는 반응을 얻을 수도 있어서 돌다리를 두들기는 심정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부디 우리의 준비가 시청자들께 고스란히 전해지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는데, 그 이상의 감동을 받아 이루말할 수 없이 기쁘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 정도의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은 그가 내세운 공약에서도 엿볼 수 있다. 윤경호는 '김부장' 제작발표회 당시 시청률 13%가 넘으면 13시간 동안 묵언수행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는데, 단 2회 만에 해당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그는 13시간 20분 동안 진행한 묵언수행을 마친 뒤 "말에 대해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경호 역시 하나의 서사를 가진 캐릭터로서 그 모습을 사랑해 주시는 만큼, 정말로 생각 있게 말을 하는 인물이 되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13시간을 참았더니 그게 더 안 되더라고요. 말이 더 튀어나와서 노심초사하며 살고 있다"라며 근황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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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유쾌한 분위기를 전한 윤경호지만, 배역을 맡은 뒤로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그동안 여러 원작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이미지가 사뭇 달랐던 것. 윤경호는 "원작을 봤는데 박진철을 보고 감독님께 '미스 캐스팅 아닙니까' 하기도 했다. 제가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웹툰이나 웹소설 원작이 많은데, 싱크로율이 딱 맞지는 않아도 캐릭터가 가진 모습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해법을 찾았어야 했다"라고 돌아봤다.
특히 그는 친구 아들에게 연락을 받았다며 "평소에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는데 '삼촌이 박진철이에요?' 이렇게 물어봤다. 기사를 봤다고 하면서 '박진철이 어떤 인물인지 아세요? 박진철은 진짜 센 캐릭터에요. 비행기에서 낙하산도 없이 뛰어내려요' 이런 얘기를 해서 '어떡하냐 삼촌인데' 이렇게 답했었다. 또 제 주변의 친구들이나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빠들도 '잘 부탁한다'라고 했다. 이런 적은 처음이었어요"라며 에피소드를 풀었다.
그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은 원작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지만 윤경호는 "제가 가지고 있는 디폴트 값이 죄송하지만, 마이너스다. 그래서 어떻게 믿음을 줄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주안점을 둔 부분이 바로 액션이었다. 무술 감독님과 다른 작품을 함께한 적이 있는데, 저를 신뢰를 해주셨다. 덕분에 '제가 소화할 수 있는 가장 난도 높은 액션을 하고 싶다'라고 했고, 연습을 최대한 해서 타격감 넘치는 박진철의 매력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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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그는 "소지섭 선배님이 액션에 있어서 정말 대단하다"라며 "마지막 철창 신은 배역으로서도 어려운 감정이었지만, 실제 동료로서도 낯설고 힘들었다. 주먹을 휘두르는 대상이 내 친구라는 것이 마음이 아팠는데, 감정이 올라오니까 서로 몸도 마음도 힘든 상태였다. 그때 선배님께서 장면을 잘 살리려고 '다시 때려', '다시 휘둘러' 하면서 해주시는데, '김부장'과 소지섭이 동시에 느껴질 정도의 교감을 했다. 정말 많이 배운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실제 또래 배우들과 친구 사이로 연기를 펼친 만큼,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며 윤경호는 "소지섭 선배님하고는 '군함도', '외계+인'을 함께 했는데 조용하지만 멋진 사람이다. 솔선수범하면서 안 보이는 곳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하고, 힘든 티를 한 번도 안 내셨다. 당시에는 말을 많이 나눠보지 못했는데 이번 작품을 함께 한다고 듣고 그때의 고마운 마음으로 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대훈과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라며 "아내분과도 연극을 함께한 적도 있고, 아이들도 또래라 집에 놀러 간 적도 있다. 이번에 같은 작품으로 만나서 설레고 들뜨는 마음이었고, 이들 안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서로 친해질 수 있는 윤활유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막상 현장에서 저는 그냥 같이 놀기만 하면 됐다. 하자는 대로만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신으로 이어졌다. 만약 '김부장'을 그리워하게 된다면 박진철 보다 그 셋의 케미가 더 그리워질 것 같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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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앞서 SBS는 미디어데이를 진행하며 방영 예정이었던 '김부장'을 대표 IP로 소개하며 '시리즈 파워'를 강조했다. 당시 이승용 감독은 시즌제를 염두에 둔 작품이냐는 질문에 "아직 방영 전이라 조심스럽지만 웹툰이 200화가 넘게 연재됐고, 저희는 44화까지로 작품을 완성했다"라며 "보통 시즌제를 위해서는 그냥 연속적이기만 하면 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서사로 완성이 되고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대여섯 개는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기대감에 더해 실제 흥행까지 성공했다. 윤경호는 "사실 논의된 것은 없지만, 저희 케미가 정말 좋았다. 김부장과 박진철, 성한수의 세계관을 보내기가 아쉽고 시즌 2에 대한 열망이 있다. 촬영이 끝날 때도 '잘 돼서 시즌 2 가자'는 이야기를 했는데, 희망사항의 연속이지만 이렇게 외치다 보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감독님이 농담으로 그러셨는데, 시즌 2로 가면 다 다른 사람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너무 김칫국을 마시지 말라고 하셨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시즌 2가 성사될 경우 공약이 있는지 묻자 "앞으로 공약 얘기는 조심해야 될 것 같다"라면서도 시즌 1 때보다 몸을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배에 왕(王)자라도 만들면 어떻겠냐는 제안에 "다른 캐릭터도 해야 될 테니"라며 "'군함도' 때 살을 빼고 나니까 일이 없어졌다. 어느 정도 유지해야 하는 디폴트 값이 있기 때문에 적어도 선루프에는 들어갈 수 있게 만들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터뷰②] 윤경호 "조·단역 시절, 귀하고 치열했던 시간…모든 순간이 전환점" 기사로 이어집니다.
- 하나영 객원기자 hana0@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