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고카페인 음료에 '에너지 드링크' 명칭 사용 금지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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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고카페인 음료에 '에너지 드링크' 명칭 사용 금지 명령

연합뉴스 2026-07-28 15:52: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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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 준다는 주장은 오해 불러"…제조사들 반발하다 방침 수용

음료 레드불 음료 레드불

[게티이미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자국에서 해마다 판매량이 늘고 있는 고카페인 음료의 제조사에 '에너지 드링크'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식품안전기준청(FSSAI)은 최근 펩시, 레드불, 몬스터 베버리지 등 고카페인 음료 제조사에 에너지 드링크나 이와 유사한 표현을 사용하지 말라고 통지했다.

FSSAI는 통지서에서 "(고카페인 음료가) 신체와 정신에 활력을 준다거나 전반적 쇠약함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음료 제조사들은 에너지 드링크라는 명칭을 없애면 제품 인지도가 훼손되고 매출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반발했다.

실제로 에너지 음료 레드불은 '당신에게 날개를 준다'(Gives You Wings)라는 슬로건으로 유명하며 펩시도 인도에서 자사 에너지 음료 스팅이 '전율을 일으키는 에너지'를 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FSSAI는 음료 제조사 임원들과의 최근 비공개회의에서 업계 주장을 일축하면서 이의가 있으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고카페인 음료 제조사들은 논의를 거쳐 정부 방침을 따르기로 했으며, FSSAI는 90일간의 이행 기간을 부여했다.

에너지 음료는 카페인, 설탕, 타우린 등을 많이 함유해 수면 장애, 불안감, 집중력 저하 등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인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오토바이 정비사로 일하는 서니 라즈반시(24) 씨는 로이터에 "배가 고플 때나 담배를 피울 때 (에너지) 음료 한 캔을 사서 마신다"며 "배를 채워주고 일할 힘을 주지만 중독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도 내년 4월부터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에게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잉글랜드 지역 내 판매를 금지할 방침이다

의회 승인을 받은 후 시행될 이 금지 조치는 상점·자동판매기·온라인 판매에 적용되며 규제 대상 음료는 카페인 함량이 리터(L)당 150㎎을 초과하는 음료다.

인도 이웃국 파키스탄 일부 지역에서도 에너지 음료를 이른바 '자극성 음료'로 분류하고 있다.

14억명으로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에서 2017년 펩시가 스팅을 출시한 이후 이듬해부터 해마다 에너지 음료 판매량은 100%씩 계속 성장했다.

에너지 음료 소매 매출은 앞으로 해마다 12%가량씩 늘어 2028년에는 16억달러(약 2조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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