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가격에 놀란 지갑… 중복에도 이어진 '복날 특수'에 치킨 업계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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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가격에 놀란 지갑… 중복에도 이어진 '복날 특수'에 치킨 업계 웃음꽃

위키트리 2026-07-28 10:0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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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한 그릇에 2만원 가까이 하는데, 차라리 치킨 한 마리 시켜서 온 가족이 나눠 먹는 게 낫죠."

서울 시내 한 bhc 매장 모습. / 뉴스1

여름 보양식의 대명사였던 삼계탕 자리를 치킨이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원인은 단순하다. 삼계탕 가격은 매년 오르는데, 치킨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고 배달 한 번이면 온 가족이 나눠 먹을 수 있어서다. 여기에 잦은 장맛비까지 겹치면서 외식보다 배달·포장이 간편한 치킨 쪽으로 소비가 몰리는 모양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 평균 가격은 1만8154원으로, 2021년(1만4077원)보다 약 29% 뛰었다. 경북 지역도 사정은 비슷해 평균 1만6000원 선으로, 실제 재료비(약 8800원)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인 가족 기준 삼계탕으로 복날 외식을 하면 5만~6만원이 드는 반면, 치킨은 한두 마리로 온 가족이 배불리 먹을 수 있어 '가성비 보양식'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삼계탕 자료사진. / Hyung min Choi-shutterstock.com

이런 흐름은 이번 중복 매출 성적표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복 당일인 지난 25일 bhc·BBQ·교촌치킨·노랑통닭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 대비 일제히 늘었다.

BBQ는 지난 25일 매출이 전주 토요일보다 93.9% 증가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중복과 비교해도 38.4% 늘었다. bhc도 중복 당일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보다 75%, 전년 동기 대비로는 89%가량 뛰었다. 앞서 초복(7월 15일) 당일에는 bhc 주문 건수가 전주 동기 대비 150.1% 급증하기도 했다. 교촌치킨 역시 전주 대비 매출이 약 50% 늘며 복날 특수를 함께 누렸다.

가맹점 중심의 노랑통닭도 예외는 아니다. ㈜노랑푸드에 따르면 초복 당일인 지난 15일 가맹점 평균 판매건수는 전주 같은 요일 대비 약 223%, 매출은 약 166% 뛰었고, 중복인 25일에도 가맹점 평균 매출이 전주보다 약 45% 증가했다. 초복에는 '엄청 큰 반반 치킨'이, 중복에는 '엄청 큰 후라이드 치킨'이 각각 판매량 1위에 오르며 대표 메뉴 중심의 꾸준한 수요를 보여줬다. 노랑통닭은 지난 16일 신메뉴 '대파 간장 치킨'을 선보이며 성수기 수요 잡기에도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소비 이동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손이 많이 가는 전통 보양식을 직접 준비하기보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찾는 흐름은 치킨업계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 규모는 2017년 3조원대에서 2023년 6조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7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계탕도 예외는 아니기에, 전문점 대신 간편식으로 몸보신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게 식품업계 공통된 진단이다.

bhc, ‘복 있는 WEEK’ 프로모션 포스터 / 다이닝브랜즈그룹

bhc는 이런 흐름에 맞춰 8월 16일까지 자사 앱에서 '복 있는 WEEK' 프로모션을 운영, 초복·중복·말복이 포함된 주간마다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수요몰이에 나서고 있다. 노랑통닭 관계자는 "복날에도 치킨을 즐기는 소비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대표 메뉴를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메뉴와 변함없는 맛과 품질로 고객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중복(7월 25일)과 말복(8월 14일) 사이가 20일로 벌어지는 '월복'에 해당해 늦더위가 예년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삼계탕 가격 부담이 쉽게 꺾이지 않는 데다 무더위까지 길게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다음 달 14일 말복까지 '치킨이 곧 보양식'이라는 인식은 한동안 더 굳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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